"어떻게 해야 대구에 사는 청년들이 가장 행복한 선택을 할 수 있고, 이 도시에서 안정적으로 정주하며 지역사회를 애정 어린 눈길로 바라볼 수 있을 지를 고민하고 있어요. 청년들이 지역사회에 '함께 해보자'고 말할 수 있는 내용들을 생각 중입니다."
'청년정의당'이 오는 23일 당 대표와 광역시도당 위원장을 선출하며 공식 창당한다.
청년정의당은 정의당이 만든 유럽식 '당내 당'으로, 정의당에서 예산을 지원받지만 예산 운영과 내규는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앞서 지난해 말 '청년의힘'을 창당한 국민의힘에 이어 국내 제도권 정당이 만든 국내 두 번째 청년정당이다.
소위 '86운동권'으로 불리는 기성세대가 이끄는 진보정당이 더 이상 지금 청년세대의 고민을 공감하고 해결하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이들이 정당정치 안팎의 기득권으로 자리잡은 구조 아래서 새로운 청년 정치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게 핵심이다.
애초 이정미 전 당대표의 공약이었지만 논의가 길어지다가 당 내 혁신위원회의 제안을 토대로 지난 8월 30일 출범이 결정됐다.
청년정의당 대구시당위원장직에는 임아현(25) 후보가 단독 출마했다.
임 후보는 지난 15일 매일신문 기자와 만나 "청년정의당이 청년의 시선으로 본 지역사회는 어떤지 통찰하게 하고, 새 시대 유권자들이 정치에 더 많은 관심을 갖도록 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임 후보의 출마에는 지난 2019년 경북대 화학관에서 발생한 폭발사고 문제가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사고 해결 과정에서 많은 문제가 있었는데, 정의당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았지만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서 "실제로 정책이 가 닿아야 할 청년, 정당이 목소리를 내줘야하는 청년에게 기존 정치권은 물론 정의당조차 많은 이야기를 해오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이런 문제의식으로 임 후보는 대구 청년들이 지역사회와 관계를 맺고, '정치적 효능감'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일을 일차적인 목표로 잡았다.
임 후보는 "지역에 사는 청년들은 지역사회에 있는 여러 문제점이나 이슈들이 자신의 삶과 어떻게 연결돼있는지 관심을 갖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부분은 근원적으로 도시에 대한 애정과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 한다. 그 바탕에서 '내 삶'에 부조리하고 힘들었던 것들이 지역 정치로 인해 바뀌어나가는 경험을 제공해주고 싶다"고 했다.
임 후보는 "지역에 청년들이 연관된 수많은 의제들이 있지만 제도권 정치세력이 '어떤 문제가 있으며 그게 나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청년들에게 연결시켜주지 못하고 있다"며 "거창한 아이디어를 내놓기보다는 청년들이 일상 속에서 한 걸음을 내딛는 데 불편하고 힘든 것들을 세심하게 잘 이해하고 공감하는 정책을 내놓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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