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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인이지만 한국에서 질주' 마라토너 오주한···그의 '한국 아버지' 오창석 코치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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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냐 출신 한국 마라토너 로야나에 에루페(한국이름 오주한, 좌)와 오창석 마라톤 국가대표 코치의 모습(우). 오창석 코치 제공
캐냐 출신 한국 마라토너 로야나에 에루페(한국이름 오주한, 좌)와 오창석 마라톤 국가대표 코치의 모습(우). 오창석 코치 제공

케냐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마라토너로 뛰고 있는 오주한(33)의 코치 오창석 마라톤 국가대표(백석대 교수)가 5일 오전 향년 60세로 별세했다.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오주한과 함께 케냐 현지에서 훈련하다가 풍토병에 걸렸고, 4월 11일에 귀국했다. 하지만 자가격리 기간 때문에 병원 치료를 하지 못했고, 그 기간 중 증세가 악화됐다.

유족은 "지방 병원을 전전하다가,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긴급 이송 돼 치료를 받던 중 운명하셨다"고 전했다.

오창석 코치는 1997년에 국군체육부대 마라톤팀 감독 자리에 앉았다. 마라토너로 유명한 김이용, 제인모 등 마라토너를 육성했고, 2007년부터는 케냐 마라톤 유망주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이때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한국명 오주한)와 인연을 맺었다. 오창석 코치는 적극적인 설득을 통해 한국 육상계 내부의 반대를 이겨냈고, 2018년 9월 에루페의 손에 한국 국적을 쥐게 해줬다.

오주한(중)과 오창석 코치(우)의 훈련 모습이 담긴 사진. 대한육상연맹 제공
오주한(중)과 오창석 코치(우)의 훈련 모습이 담긴 사진. 대한육상연맹 제공

이에 에루페는 '한국을 위해 달리겠다'는 의미로 한국 이름을 지을 때 '주한'이라는 이름을 택했다. 성은 자신에게 한국 국적을 갖게 해준 오창석 코치의 성을 따랐다.

에루페는 오주한이라는 이름으로 2019년 10월 20일 경주에서 열린 2019 경주국제마라톤대회에서 42.195㎞ 풀코스를 2시간08분42초에 완주해 도쿄올림픽 기준기록(2시간11분30초)을 통과하는 기록을 보여줬다.

그 후 오주한과 오창석 코치는 함께 케냐로 이동해 훈련하면서 8월 8일 삿포로에서 열리는 도쿄 올림픽 남자마라톤 대회 메달을 향해 전진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오창석 코치는 오주한의 질주를 보지 못한 채 끝내 눈을 감았다.

대한육상연맹에 따르면 "고인은 투병 중에도 자신이 국가대표 코치 역할을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을 걱정했다"며, "새로운 국가대표 마라톤 코치를 선임해 오주한 선수 케냐 현지 훈련이 정상적으로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고인의 빈소는 충청남도 청양군 정산 미당장례식장에 마련했다. 마지막까지 한국 마라톤을 걱정하며 헌신한 오창석 코치가 먼 곳에서도 오주한의 경기를 끝까지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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