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심창조밸리 '연(蓮) 생태관' 철거냐, 존치냐 '갈등'

부지 임대 계약 종료 앞두고 논란…대구 동구청 "4년전보다 임차료 올라 운영 중단 고려"
주민들 "체험학습·쉼터 역할 조성·철거비 혈세 낭비" 반발

22일 대구 동구 안심창조밸리 연 생태관. 동구청은 임대료 부담을 이유로 철거를 추진 중이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22일 대구 동구 안심창조밸리 연 생태관. 동구청은 임대료 부담을 이유로 철거를 추진 중이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대구 동구 안심창조밸리에 있는 연 생태관 존치 여부를 두고 동구청과 주민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 사진은 안심창조밸리 내 연 생태관 모습. 박상구 기자
대구 동구 안심창조밸리에 있는 연 생태관 존치 여부를 두고 동구청과 주민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 사진은 안심창조밸리 내 연 생태관 모습. 박상구 기자

대구 동구 안심창조밸리에 있는 연(蓮) 생태관(홍보관) 존치 여부를 두고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나온다.

동구청은 유지비 부담을 들어 철거까지 검토 중이고, 주민들은 연 생태관 존치를 주장하며 서명운동을 진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연 생태관이 있는 동구 안심창조밸리는 주민공모사업으로 2013년 추진돼 86억원(국비 43억원, 시·구비 43억원)이 투입된 곳이다. 이 중 구비 3억1천만원이 투입된 연 생태관은 2017년 조성돼 문화·관광·학습 공간으로 쓰이고 있다.

동구청은 운영 지속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현재로선 운영비 인상이 불가피해서다. 조성 당시 전액 구비가 투입되다보니 동구청은 예산 부담이 큰 부지 매입 대신 임대계약을 맺었다. 부지를 빌린 탓에 건물도 콘크리트가 아닌 가건물 형태로 마련됐다.

문제는 해당 계약이 이달 말 만료를 앞두면서 발생했다. 현재 임차료는 연 900만원 수준인데, 지주 측은 임차료 인상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구청은 철거에 따른 부담이 적은 편이고 땅도 빌린 상황이어서 운영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

안심창조밸리가 있는 동구 금강동 주민들은 생태관 철거 소식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유지비를 이유로 철거할 경우 조성비용에다 철거비용까지 감안하면 오히려 혈세 낭비가 심각하다는 주장이다. 현재 주민들은 철거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진행 중으로, 22일까지 200여 명의 서명을 받은 상태다.

금강동 주민 A(57) 씨는 "조성 당시와 달리 지금은 안심창조밸리 주변에 주택가가 들어서면서 이용객도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학생들의 체험학습과 주민 쉼터로 가치가 높은 곳"이라며 "구청에서는 유지비 부담을 철거 이유로 꼽고 있지만 철거비용을 감안하면 차라리 존치하는 쪽이 경제적이다. 철거가 강행될 경우 주민들은 철거 반대 플래카드와 집회 등 집단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동구청 관계자는 "임차료가 조성 당시와 비교해 큰 폭으로 올랐다. 현재 지주 측과 임차료를 협의하고 있다"며 "아직 철거가 완전히 확정된 것은 아니다. 임대료가 지금보다 하향 조정될 경우 생태관 운영을 이어갈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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