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X 파일' 논란과 관련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언행이 너무나 무책임하다. 처음에는 'X파일'을 갖고 있는 듯이 말했다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낙마를 노린 공작 정치를 하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사자 야당이 'X파일'을 만들었다는 식으로 말을 바꾼다. '면책특권' 뒤에 숨어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을 마구 부풀리는, 후진 정치의 지겨운 재연이다.
송 대표는 'X파일' 논란에 불을 댕긴 장본인이다. 지난달 25일 개혁국민운동본부 초청 연설에서 "윤석열의 수많은 사건에 대한 파일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여권이 '윤석열 X파일'을 이용해 '김대업 시즌 2'를 준비하고 있다는 의심이 퍼져 나갔다.
'X파일' 출처에 대한 장성철 정치평론가의 발언은 이런 의심을 더욱 증폭시켰다. 그는 22일 X파일 제작에 "어떠한 기관의 힘이 개입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X파일 문건을 저한테 준 분이 여권 쪽에서 만들어진 것을 저한테 전달해 줬다"고 했다. 그 뒤 윤 전 총장이 침묵을 깨고 "공기관과 집권당에서 개입해 작성한 것이라면 명백한 불법사찰" "출처 불명의 괴문서로 공작 정치 하지 마라"며 여당에 정면으로 반격하고 나섰다.
그러자 송 대표는 23일 방송에 나와 "X파일은 없다"며 "(지난달 25일 발언은) 검증 자료를 쌓고 있다고 한 것"이라고 했다. '이게 뭐 하는 짓이냐'는 소리가 저절로 나오는 말 뒤집기다. 이것도 모자랐는지 송 대표는 'X파일'을 야당이 만들었을 것으로 추측된다며 야권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가장 정확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송 대표는 윤 전 총장 부인에 대한 검증 강도가 조국 전 장관 부인과 가족에 대해 수사했던 정도보다 더 심해야 한다는 식으로 말했다. 시중에 돌아다니는 X파일을 보고 한 소리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 문건을 공개하거나 수사 기관에 고발하면 된다. 그것이 가장 확실한 검증 방법이다. 그러지 않고 방송에 나와 윤 전 총장이 엄청난 비리가 있는 것처럼 떠드는 것은 또 다른 공작 정치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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