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경북 상주시 화남면 평온리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 5개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8일 밝혔다.
이번에 폐사체가 발견된 지점은 지난달 28일 발생한 우리나라 최남단 발생지점인 충북 보은군 장안면 장재리에서 약 11㎞ 동쪽으로 떨어진 곳으로, 속리산 국립공원 경계로부터 남쪽으로 2㎞ 밖 지점이다.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경북 지역까지 전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발생으로 발생지역은 4개(경북·경기·강원·충북) 시도와 26개 시군, 총 발생 건수는 2천27건으로 늘어났다.
환경부는 경북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처음 발견된 만큼 인근 지역으로의 확산을 막고 양돈농가 피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경북, 상주시, 국립공원공단 등 관계기관과 함께 긴급 방역 조치를 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에 감염된 폐사체가 더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관계기관 합동으로 80명의 수색 인력을 편성했으며, 발생지점 인근 19개 리(里) 지역을 집중 수색한다.
또 발생지점 주변의 멧돼지 접근 및 사람의 출입을 차단할 수 있는 임시시설을 설치하고, 추가적인 남하를 방지하기 위해 발생지점 남쪽에 위치한 당진∼영덕 고속도로의 취약구간을 점검할 예정이다.
발생지점 반경 10㎞에서는 총기 포획과 엽견 사용이 중지된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과 국립공원공단은 멧돼지 이동통로에 포획트랩(230개)을 설치하고, 열화상카메라가 탑재된 드론 등 전문 예찰 장비를 활용해 전파경로를 파악할 예정이다.
김지수 환경부 야생동물질병관리팀장은 "최근 백두대간을 타고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장거리 전파 양상을 보이는 상황"이라며 "지역주민들은 야생멧돼지 폐사체를 발견하는 경우 지자체 등 방역 당국에 즉시 신고하고 방역수칙 준수에 힘써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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