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홍의락, 무소속 출마 시사 "대구시민들 동의하면 시민후보로 출마"

[인터뷰] 홍의락 "전략공천 또는 시민후보, 중앙당에 제의"
"여전히 민주당에 기대하는 대구시민들 많아… 선택권 없어지는 것"
"대구 문제 누구보다 많이 알고 있으나, 공간 마련되지 않으면 할 수 없어"
홍준표·김재원·유영하에 "지기 싫어하는 사람들 나서면 망하는 것"
"진보, 보수 떠나 대구 미래 정교하게 만들 사람이 시장돼야"

14일 오전 홍의락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홍의락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14일 대구시장 출마에 사실상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후배들을 경선을 통해 꺾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구시민들께서 동의하고 더불어민주당도 동의하는 그 길이 무소속이라면 갈 수도 있다"며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상대 정당인 국민의힘에서 출마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대구 수성구을)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 유영하 변호사에 대해선 '절대 지기 싫어하는 사람들'로 규정하며 "대구시장 선거를 지기 싫어하는 이들이 나서면 망하는 것"이라고 싸잡아 비난했다.

홍 전 부시장은 이날 진행된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략공천을 하거나 대구시민들이 원하는 목소리가 확인된다면 시민후보로 나갈 수 있도록 해달라는 두 가지 제의를 중앙당에 전달한 상태"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지금 대구경북에서 민주당은 위기 상황"이라며 "민주당이 대구경북에 대한 무게를 어느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더이상 대구와 대구시민을 탓할 게 아니다. 오히려 대구경북을 바라보는 민주당의 자세와 생각이 변하지 않고 있다"고 일갈했다.

홍 전 부시장은 "대구에 여전히 민주당을 좋아하고 기대하고 있는 시민들이 많다"며 "사실상 그 분들의 선택권이 없어지는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전략공천과 추대 여부와 관련해선 "판단은 당에서 해야 한다"며 "지금 대구시장 선거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고 있어 상당히 우려스럽다. 대구의 미래를 어떻게 해야 될 것인지 현재 대구 상황을 걱정하는 시민들이 많기 때문에 당에서도 이제 고민의 결과를 내놔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 정국에서 민주당 행보에 실망한 대구시민들 앞에서 제가 먼저 나가겠다고 하는 모습은 설득력이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대구시장 출마와 관련해선 "대구 문제에 대해 누구보다 가장 많이 알고 있고 경험했다고 확신한다. 대구가 가진 문제를 해결하고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으로 제가 제일 마땅하다고 확신할 수 있다"며 "하지만 그 공간이 마련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대구시장 선거에 대해선 "대리전 양상으로 흘러가며 대구 미래와는 전혀 상관없는 선거판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을 향해선 "대구에 대해 얼마나 고민하고 생각했겠느냐"며 "별 고민도 없이 그냥 놀이터 삼아 대구에서 노후를 잘 보내려는 생각뿐이고, 다음 대선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마지막 꿈도 아직 버리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해선 "대구에 코로나19가 창궐해 극심한 어려움 속에 시민들이 버티고 있을 때 김 전 위원은 당시 국회 예결위원장으로서 대구를 위한 역할을 전혀 하지 않는 걸 보고 실망을 많이 했다"고 직격했다.

유영하 변호사에 대해서는 "평가할 가치도 없는 분"이라고 말했다.

홍 전 부시장은 대구시민들을 향해 "대구의 정체성은 혁신이다. 하지만 지금은 학습된 무기력에 빠져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야 하고 시민들이 의욕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진보 보수를 떠나 대구 미래를 정교하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