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대구경북에 모처럼 단비가 내렸지만 오랜 가뭄으로 수확과 파종 등에 애를 먹고 있는 경북 농업인들의 마음까지는 완전히 적셔주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강수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경북 동해안 시군들은 일단 한숨은 돌렸으나, 여전히 가뭄 대책에 바쁜 걸음이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5일 오후 4시 현재 대구경북에는 10㎜ 안팎의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이번 비가 6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 비가 그친 뒤 이달 중순까지는 비 예보가 없다.
올 들어 적은 강수량에 작물 수확과 파종, 작물의 생육 환경이 좋지 못하자 경북의 자치단체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 채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가뭄이 지속되면서 벼농사 모내기가 늦어지고 있고 고추와 감자, 고구마, 마늘, 양파 등은 생육이 더뎌지고 있다. 참깨, 콩 등은 파종 시기가 지연되고 일부 작물은 말라가고 있다.
이 때문에 이강덕 포항시장은 6·1 지방선거에서 당선되자마자 2일 대송면행정복지센터를 찾아 가뭄피해 예방을 위한 종합대책 긴급회의를 열었다.
포항시에 따르면 포항은 올해 들어 5월까지 누적 강수량이 111.3㎜로 평년 281㎜의 40%에 그치고 있다. 최근 1개월 강수량도 40㎜로 평년 145㎜ 대비 27%를 기록하고 있다.
포항시는 가뭄으로 인한 직간접 피해가 수백㏊에 이르는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포항시는 단기적으로는 농어촌공사와 협력해 저수지 용수를 농업용수로 확보하고 급수차를 동원해 물을 공급할 계획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농민들뿐만 아니라 경북 최대 공단지역인 포항철강공단도 공업용수 공급에 가뭄의 영향을 생각 않을 수 없다. 공단 지역 용수 문제도 유관기관들과 협력해 공장가동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경주도 올해 1~5월 누적 강수량이 102.9㎜로 평년의 39.9%에 그치고 있고 주요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도 55.3% 수준에 머물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도 당선 후 업무에 복귀한 지난 2일 서악지구 가뭄 현장을 찾았고, 경주시는 긴급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예비비 16억 원을 투입하고 가뭄 장기화에 대비해 비상 용수원과 관정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영덕도 같은 기간 강수량이 110.5㎜로 지난해 293㎜의 37.7% 수준에 머물고 있다.
영덕군은 모내기, 밭작물, 과수원 등에 원활한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양수기 설치, 관정정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경북도에 예산지원을 요청하고 군 예비비확보 계획을 수립하는 등 비상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가뭄이 장기화하다가 보니 포항시 남구에선 지난 3일 기우제까지 열렸다. 장기읍성에서 열린 기우제에는 공무원과 농협 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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