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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저소득층이 보수 지지한다’는 이재명, ‘빈자(貧者) 혐오’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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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의 '저소득층 발언'은 사실에 대한 경박한 이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이 후보는 지난달 29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저학력·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 안타까운 현실인데 언론 환경 때문에 그렇다"고 했다. 이에 민주당 안팎에서 "국민 갈라치기" "깃털보다 가볍고 경박한 입" "빈자를 향한 혐오" "노골적인 선민 의식"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자 이 후보는 30일 '지난 대선에서 월 소득 200만 원 미만 유권자 10명 중 6명이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소개하며 "안타깝지만 현실은 이렇다"고 했다. 저학력·저소득층은 자신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정당을 지지하는 이른바 '계급 배반' 투표를 한다는 '소신'을 고수한 것이다. 이 후보가 '계급 배반' 투표의 증거로 든 기사는 동아시아연구원(EAI)의 대선 패널 2차 조사 결과를 소개하고 있다. 소득 상위 구간인 월 600만~700만 원 미만에선 32.6%가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했고 61.7%가 이 후보를 선택한 반면 월 200만 원 미만 계층은 61.3%가 윤 대통령을, 35.9%가 이 후보를 각각 찍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월 소득을 기준으로 나눈 것일 뿐 조사 대상자들의 성별과 나이 등 다른 요인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계급 배반' 투표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 후보의 주된 지지 연령층이 40대이고, 평균적으로 인생에서 가장 높은 소득을 올리는 연령대가 40대라는 점에서 고소득자가 아니라 40대가 이 후보를 선택했다는 것이 정확한 진단이라는 것이다.

저소득층의 윤 대통령 지지 역시 같은 해석이 가능하다. 단순히 가난한 사람이 보수 후보를 지지하는 게 아니라 보수 지지도가 높은 60대 이상이 경제활동에서 제외되기 시작하면서 저소득층이 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후보의 발언은 일부 사실만 선택해 부풀리는 '의도적 오독(誤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사람들을 '가난하고 못 배운 자'로 낙인찍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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