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제20대 대통령선거와 6·1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잇따라 참패한 정의당이 쇄신책의 일환으로 진행한 '당 소속 비례대표 국회의원 5명의 사퇴여부를 묻는 당원총투표'가 '부결'로 마무리 됐다.
현역 비례대표 의원 전원이 교체되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돌아선 민심을 대하는 정의당 구성원의 현실인식과 자정능력에 대한 의구심은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정의당 의원단은 당원총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5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통해, 비상대책위원회 역시 비상대책위원회의를 통해 거취와 관련한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정의당은 4일 오후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비례대표 국회의원 5명(류호정·장혜영·강은미·배진교·이은주)의 사퇴 권고안'에 대한 당원총투표는 찬성 40.75%, 반대 59.25%로 부결됐다고 밝혔다. 무효표(222표)는 득표율에 산입되지 않았다.
정의당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모두 1만7천957명의 당원을 상대로 당원총투표를 진행했다. 온라인 투표와 ARS(자동응답시스템) 투표를 합산한 전체 투표자수는 7천560명(투표율 42.10%)이었다.
총당원투표가 부결되면서 정의당 비례대표 의원들은 당원들로부터 공식적으로 재신임을 받게 됐다.
이동영 정의당 대변인은 "당원총투표 발의에 나섰던 당원들, 찬반 의사를 밝힌 모든 당원들의 혁신과 재창당의 필요성, 당 지도부의 정치적 책임에 대한 엄중한 요구를 깊이 통감하고 무겁게 받아 안겠다"며 "정의당을 바라보는 당원과 국민들의 우려와 비판을 다시 한 번 깊이 새기고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유능한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연이은 전국 단위 선거에서 참패를 기록한 정의당이 내놓은 파격적인 승부수가 부결된 것에 대한 여론의 평가는 두고 볼 일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의당이 여론과 괴리된 선택을 했다는 의견이 힘을 받을 경우 더 강도 높은 쇄신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편 '현역 비례대표 국회의원 전원 사퇴권고'를 위한 총당원투표는 한국정치사에서 정의당이 이번에 처음으로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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