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포항 흥해곡강파크골프장 운영 놓고 갈등

관리주체 바뀌자 기존 회원들 우선이용권 요구하며 무단집입 시도
시설공단 ‘엄연한 특혜’ 거부…기존 회원들 항의집회 이어가기로

지난 1일 포항 곡강파크골프장 운영에 불만을 품은 기존 클럽 회원들이 포항시설관리공단 관계자들과 승강이를 벌이고 있다. 포항시설관리공단 제공
지난 1일 포항 곡강파크골프장 운영에 불만을 품은 기존 클럽 회원들이 포항시설관리공단 관계자들과 승강이를 벌이고 있다. 포항시설관리공단 제공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곡강파크골프장 사용을 두고 포항시설관리공단과 기존 클럽 회원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

골프장의 관리가 기존 이용자단체(클럽)에서 포항시설관리공단으로 바뀌면서 기존 회원들이 사용 우선권 배정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공단 측은 '특혜'라며 이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회원은 골프장에 무단진입을 시도하는 등 항의 집회를 이어나기로 했다.

북구 흥해읍 곡강천변에 위치한 곡강파크골프장은 2019년 포항시가 조성한 뒤 이용자단체(클럽)에 관리를 위탁해 운영돼 왔다.

하지만 해당 클럽들이 자기 회원에게만 이용권을 주고 시민들의 이용을 제한한다는 등의 민원이 발생하자 포항시가 지난해 7월 1일 관리 주체를 포항시시설관리공단(이하 시설공단)에 이관했다.

시설공단은 클럽회원들 위주로 이용되는 것이 '특혜'라 보고 기존 클럽 회원들의 사용권한이 완전히 종료되는 이달 1일부터 연간 정기이용 방침을 시행하기로 했다.

지난달 25일 시설공단 측은 추첨을 통해 1년 정기이용권을 배정 선정을 했으나 다음날인 지난달 26일부터 기존 회원들은 시청 및 시의회 등을 찾아다니며 추첨에 탈락하더라도 종전 이용자 전원에 대한 1년 이용정기권 우선 배정을 요구했다.

탈락자들은 1일 이용권을 구입해 이용할 수 있도록 했지만 기존 클럽 회원들의 불만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자체 대책회의를 갖고 시설공단이 제시하는 모든 조건을 거부하기로 결의한 뒤 곡강파크골프장의 관리를 다시 자신들에게 돌려줄 것을 요구하는 투쟁을 전개하기로 했다.

특히, 지난 1일에는 일부 클럽 회원들이 골프장 무단 진입을 시도해 공단 관계자들과 다툼이 벌어지기도 했다.

포항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포항에는 곡강 외에 공영 형산강변파크골프장과 지곡파크골프장이 있지만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며 "어떤 방식이든 특혜가 주어지면 다른 이용객들은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등 피해를 입게 되는 만큼 모두가 함께 공평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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