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北 "지난 8일 전투기 150대 출격" 직접 발표…공개 안한 軍, 뒤늦게 "첨단전력으로 대응"

軍 "특별감시선 이북에서 이뤄진 점 고려, 공개 안해" 해명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북한군 전술핵운용부대 등의 군사훈련을 지도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북한군 전술핵운용부대 등의 군사훈련을 지도하며 "적들과 대화할 내용도 없고 또 그럴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9일까지 인민군 전술핵운용부대·장거리포병부대·공군비행대의 훈련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밝혔다.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8일 각종 전투기를 150대나 동원한 공중 무력시위를 벌여 우리 군이 첨단전력으로 대응한 사실이 10일 뒤늦게 확인됐다.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조선 동해에 재진입한 미 해군 항공모함을 포함한 련합군 해군의 해상련합기동훈련이 감행되고 있는 정세 배경하에서 사상 처음으로 150여대의 각종 전투기를 동시출격시킨 조선인민군 공군의 대규모 항공 공격 종합훈련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역시 이날 "8일 사상 처음으로 150여대의 각종 전투기들을 동시출격시킨 조선인민군 공군의 대규모 항공공격종합훈련이 진행됐다"라고 보도했다.

이날 군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8일 항공기 150여대를 동원해 '대규모 항공공격 종합훈련'을 실시했고, 이같은 움직임은 우리 공군에 즉시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은 우리 군이 자체적으로 전술조치선보다 북쪽에 설정한 '특별감시선'을 넘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 공군은 F-35A 등 최첨단 자산까지 투입해 압도적으로 우세한 전력으로 대응에 나섰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의 이번 비행이 특별감시선 이북에서 이뤄진 점을 고려해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F-35A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출격한 사실이 공개된 것은 지난 1월 40대 배치 완료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F-35A는 유사시 적 방공망을 뚫고 핵시설 등 군사시설은 물론, 북한 평양 수뇌부를 타격할 수 있는 우리 공군의 핵심 공격 자산이다.

전투기 150대를 동시 출격시킨 이번 북한의 훈련은 지난 6일 전투기 8대와 폭격기 4대로 특별감시선을 일부 남하해 벌인 시위의 10배 넘는 규모로, 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북한의 전투기 보유 규모가 600여대로 알려졌지만 실제 운용 가능 수량은 이보다 훨씬 적은 점을 고려하면 가용 전력을 총출동 시켰다는 관측도 나온다.

군 당국은 지난 6일 북한이 전투기 12대를 동원해 편대 비행과 공대지 사격훈련을 벌인 사실은 공개했지만, 이번 무력 시위는 알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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