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軍 "北 저수지 SLBM 발사, 킬체인 의식한 궁여지책…감시 회피 목적"

"잠수함에서 발사해야 SLBM 무기체계로서의 실효성 가져"

북한이 9일 이른 새벽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한 가운데 이날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노동당 창건 77주년 창건일을 하루 앞두고 심야에 도발한 것으로,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참가한 해상 연합기동훈련이 실시된 데 대한 반발로 보인다. 연합뉴스
북한이 9일 이른 새벽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한 가운데 이날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노동당 창건 77주년 창건일을 하루 앞두고 심야에 도발한 것으로,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참가한 해상 연합기동훈련이 실시된 데 대한 반발로 보인다. 연합뉴스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저수지에서 발사했다는 보도와 관련, 우리 군은 "우리의 킬체인(Kill Chain) 능력을 상당히 의식한 궁여지책"이라고 평가했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11일 오전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저수지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을 "한미 감시를 회피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북한 관영매체 노동신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9일까지 인민군 전술핵운용부대·장거리 포병부대·공군 비행대의 훈련을 모두 현장 지도했다면서 관련 사진 수십 장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가운데는 잠수함이 아닌 저수지로 보이는 곳에서 '미니 SLBM'이 솟구치는 장면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김 실장은 "기본적으로 SLBM은 잠수함에서 발사가 이루어질 때 무기체계로서의 실효성이 있다"며 "위협이 된다, 안 된다고 이해하신 것은 잘못 이해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지역에 대한 관련 활동과 시설에 대해서는 면밀히 추적 및 감시하고 있다. 지난 9월25일에 있었던 태천 일대의 상황과 관련해서는 징후를 감시하고 있었다"고 했다.

김 실장은 노동신문이 전투기 150대를 동원해 대규모 항공훈련을 실시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지난 8일 북한이 군용기를 동원한 훈련 동향에 대해서는 파악하고 있었고, 이에 대해서 우발상황에 대비해 필요한 대응조치가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6일과는 달리 원산 일대에서 이뤄졌고 특별 감시선 이남으로 접근하는 동향은 없었다"며 "북한이 주장하고 있는 150여 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은 제한됨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도 우리 군의 원점 타격능력과 관련해 "이번에 북한이 노동신문에서 공개한 타격 자산, 투발 수단은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로 탐지하고 요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문 부대변인은 "다만 킬체인과 관련해서 저희들이 가장 중요한 것이 정찰·감시자산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금 저희 정찰·감시능력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저희들은 평가를 하고 있지만, 완전성을 위해서는 추가 확보도 필요한 부분도 분명히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북한 전 지역에 대한 감시·정찰능력 확보를 위해서 군 정찰위성이나 중고도 정찰용 무인기 등 다양한 것들을 확보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감시주기를 단축하기 위한 위성 추가 확보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미사일의 조기 탐지능력 을 강화하기 위해 지상 뿐만 아니라 해상 탐지 자산을 추가로 확보해 나가는 노력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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