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가 최근 불거진 친윤-비윤 간의 불협화음 진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이태원 참사 관련 국정조사 반대에 당론을 정하고 윤석열 정부와 보폭을 맞춰 야권의 공세에 맞서겠다는 의도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대구 수성구 갑)는 14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당내 3선 이상 의원들이 참석하는 중진 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회의는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하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 중진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소집됐다. 국민의힘 내 3선 이상 중진 총 31명 중 대다수가 야권이 추진하는 국정조사에 반대입장을 명확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원내대표는 비공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조사는 민주당이 '이재명 사법 리스크'를 덮기 위해 장외투쟁까지 하는 (상황에서) 정략적 목적의 요구이기 때문에 단호히 참여하지 않는 게 맞다는 결론이 압도적 다수"라고 전했다.
취재에 따르면 주 원내대표는 그동안 야권이 주장하는 국정조사에 협상해야 한다는 쪽이었지만 최근 친윤계의 반발로 태도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12월 예산안 처리를 두고 민주당의 협조가 필수라는 생각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 대표는 이번 중진 회의를 진행하면서 친윤계와 당론을 맞추고 친윤-비윤 갈등 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친윤계와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진 주 원내대표는 지난 8일 운영위 국감에서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 수석이 '웃기고 있네'라는 필담을 쓴게 언론에 포착돼 논란이 일자 퇴장시켰다. 이에 장제원·이용 등 친윤계 핵심 의원들이 "의원들이 부글부글 끓는다"며 크게 반발한 적이 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중진회의 당시 내가 먼저 국정조사에 반대했고 모두가 동의하는 분위기였다"면서 "민주당이 주장하는 국정조사는 '이재명지키기'이자 정쟁화라고 모두 생각했다"고 중진회의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한 비윤계 의원도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국정조사는 민주당이 원하면 다 할 수 있는 상황인데 굳이 장외투쟁을 한다는 것은 정치쇼로 해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중진 이후 초선들의 의견도 지도부에서 듣는 것으로 아는데 국정조사에 반대하는 분위기가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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