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이틀 충청권을 돌며 '중원민심'에 공을 들였다. 자신을 향해 조여오는 검찰 수사를 민생행보 카드로 대응해 윤석열 정부 비판과 동정여론 모으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재명 대표는 4일 충청권 '국민 속으로 경청 투어' 이틀째를 맞아 충북의 대표적 산업 현장인 SK하이닉스 공장을 찾았다. 반도체 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현장 간담회를 마친 이 대표는 세종시의회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꺼내며 윤 정부 비판에 열을 올렸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끝내 거부했다"며 "국가의 제1책무인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한다는 국민의 명령을 무시한 것으로 책임을 부정하는 오기이자 불통"이라고 주장했다.
청주 SK하이닉스 M15공장을 찾아서도 윤 정부를 에둘러 비판했다. 이 대표는 수출 감소, 미중 경쟁에 따른 고난 등을 언급하며 "그런 문제를 잘 해결하는 게 정부와 정치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이러한 민생 행보는 자신을 향한 검찰의 수사에 사법적 대응 보다는 정치적 대응밖에 없다는 현실적 고민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사법 리스크'로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타개책의 일환으로 지지 기반 확대를 꾀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3일에도 충남 천안, 대전을 방문해 윤석열 정부 7개월을 '민주주의의 후퇴'로 규정하며 지지층 결속에 집중했다.
한편 정기국회 동안 지역 일정을 최소화했던 이 대표는 당분간 매주 강원도, 광주·전남 등 전국을 돌며 시민들과 접촉을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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