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특별 사면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경산·청도 지자자들께 감사"

정치 재개 여부에 대해 "숙고의 시간 가지려 한다"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지난 8월 30일 경산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진만 기자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지난 8월 30일 경산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진만 기자

특별사면(잔형집행면제·복권)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 가운데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였던 경산·청도지역의 여러분들께 제일 먼저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고 말했다.

최 전 부총리는 28일 매일신문과 통화에서 "앞으로 국가와 사회 발전에 미력하나마 힘을 보탬으로써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치 재개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특별사면) 잉크도 마르지 않았다. 지금 그 질문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말을 아끼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지 숙고의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 전 부총리는 제17~19대는 경산·청도 선거구에서, 제20대는 경산 선거구에서 내리 4선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의정활동을 했다. 지역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최 전 부총리가 지역발전과 명예회복을 위해 정치 재개를 바라고 있다.

그는 경산·청도지역 지지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특별사면이 되기까지 성원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고 새해 인사를 했다.

그는 "인고의 세월이라는 옥중 생활이었지만 경산·청도지역 지지자들이 늘 함께 해 주신 덕분에 4년 3개월,1천550여 일 동안 양심의 법정, 진실의 법정에서는 떳떳하다는 마음으로 꿋꿋하게 견딜 수 있었다. 이들이 보내 준 사랑과 성원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감사 인사를 했다.

이어 "격동의 시기에 안타깝게도 많은 분들이 정치적 탄압을 받았다. 다시는 이땅에서 억울한 정치 보복의 희생양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다"며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경산·청도지역에서는 지지자와 학교 동기회, 자생단체 등에서 최 전 부총리의 특별사면을 환영하는 현수막을 곳곳에 내걸었다.

경산지역에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특별사면 복권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김진만 기자
경산지역에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특별사면 복권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김진만 기자

주민들 사이에서는 최 전 국회의원 재직시절 대구도시철도 경산 연장과 하양 연장 초석마련, 경산지식산업지구 개발사업, 경산4산업단지 조성 등 지역발전에 획기적으로 기여한 만큼 지역발전과 자신의 명예회복을 위해 정치 재개 등 어떤 역할을 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그동안의 정치 공백, 연령 등을 감안해 지역에서 정치 재개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경산지역에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특별사면 복권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김진만 기자
경산지역에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특별사면 복권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김진만 기자

한편, 최 전 부총리는 박근혜 정부시절 국정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를 받은 혐의로 징역 5년형을 받고 수감 중 지난 3월 가석방 됐다. 이후 지난 8월 말 성묘를 위해 경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는 어떠한 일이나 책임을 마다하는 비겁한 행동은 하지 않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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