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간소비·수출부진에 작년 4분기 -0.4% 역성장…10분기 만에 뒷걸음

내년 경기침체 전망 속에서 신용평가업계가 건설, 철강, 유통, 게임 등 기업들에 대한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는 가운데 27일 다수 기업이 입주한 서울 여의도 일대 모습. 연합뉴스
내년 경기침체 전망 속에서 신용평가업계가 건설, 철강, 유통, 게임 등 기업들에 대한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는 가운데 27일 다수 기업이 입주한 서울 여의도 일대 모습. 연합뉴스

고물가·고금리로 민간소비가 줄고 글로벌 수요 둔화에 따른 수출 부진이 겹치면서 지난해 4분기 한국 경제 성장률이 10분기 만에 뒷걸음질 했다.

26일 한국은행은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속보치)이 -0.4%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한국 경제 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한 2020년 2분기(-3.0%) 이후 10분기 만에 처음이다.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 발생과 함께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0%) 마이너스(-)를 기록하고서 3분기(2.3%) 플러스 전환했다. 이후 2021년에 이어 지난해 1분기(0.6%)와 2분기(0.7%), 3분기(0.3%)까지 9분기 연속 플러스를 나타냈다.

지난해 4분기 역성장에도 한국 경제는 지난해 연간으로는 2.6% 성장했다. 이는 애초 한국은행 전망치와 같은 것으로, 2021년(4.1%)에 이어 2년 연속 성장세다. 한국경제 성장률은 2019년 2.2%에서 코로나19 여파 탓에 2020년(-0.7%)에는 역성장한 바 있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2분기(2.9%)와 3분기(1.7%) 살아났던 민간소비가 다시 감소세(-0.4%)로 돌아섰다. 재화(가전제품, 의류 및 신발)와 서비스(숙박음식, 오락문화 등) 소비가 준 영향이다. 설비투자는 2.3% 늘어나는 데 그쳐 3분기(7.9%) 대비 증가 폭이 크게 감소했다.

수출은 반도체와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5.8% 줄었고, 수입은 원유와 1차 금속제품 등이 줄면서 4.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정부소비는 물건비,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3.2% 증가, 3분기(0.1%) 대비 증가 폭이 확대됐다. 3분기(-0.2%) 부진했던 건설투자도 비주거용 건물건설 등을 중심으로 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경제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를 살펴보면 민간소비가 -0.2%포인트(p), 순수출이 -0.6%p로 집계됐다. 민간소비와 순수출이 성장률을 0.8%p 끌어내렸다는 의미다.

반면 정부소비 0.6%p, 건설투자 0.1%p, 설비투자 0.2%p 등은 성장률을 높였다. 민간의 성장률 기여도는 -1.1%p, 정부는 0.8%p로 나타나 정부소비 등이 성장률 추가 하락을 막은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활동별 성장률을 살펴보면 지난해 4분기 건설업은 1.9%, 농림어업은 1.5%, 서비스업은 0.8% 증가했지만 제조업은 4.1% 감소했다. 작년 4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실질 GDP의 감소(-0.4%)에도 불구,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0.1%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분기(0.5%) 이후 3분기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하지만 유가 상승 등 교역조건 악화로 지난해 연간 실질 GDI는 전년 대비 1.1% 감소, 실질 GDP 성장률을 밑돌았다.

실질 GDI는 2019년 0.1% 감소하고 나서 2020년(0.0) 제자리걸음을 했고, 2021년에는 3.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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