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윤재옥, 일찌감치 표밭 다져와…TK 원내대표 또 나올까

4선 윤상현과 후보군 압축 전망…지역안배보다 관록 인사 목소리

윤재옥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0회 국회(정기회) 제1차 본회의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기반한 미국의 한국산 전기차 세제지원 촉구 결의안(대안)관련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재옥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0회 국회(정기회) 제1차 본회의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기반한 미국의 한국산 전기차 세제지원 촉구 결의안(대안)관련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치열했던 당권경쟁이 마무리면서 내달 말로 예정된 국민의힘 차기 원내사령탑 경쟁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선 주호영 현 원내대표(대구 수성구갑)에 이어 여당의 '텃밭'인 TK에서 또다시 원내사령탑을 배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선의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구을)이 일찌감치 출마 의지를 밝히고 표밭을 다져왔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전당대회와 마찬가지로 결국 '용산'의 의중이 원내대표 경선 결과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9월 선출된 주 원내대표가 권성동 전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인 올해 4월 8일까지만 직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힘에 따라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4월 초에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주 원내대표가 협상 상대인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4월 임시국회를 마무리한 뒤 동반 사퇴하는 방안을 내놨고, 당에서 별다른 이견이 나오지 않으면서 선거일은 보름 정도 늦춰질 전망이다.

윤재옥, 김학용(4선·경기 안성), 박대출(3선·경남 진주갑) 의원 등이 일찍부터 의원들과 '식사정치'를 이어오며 선거 운동을 해 왔다. 4선인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의원, 3선의 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도 차기 원내대표에 뜻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의원들은 당 대표와 원내대표의 지역안배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내년 4월 총선에서 최대 접전지가 될 수도권에서 당의 투톱 가운데 한 축을 담당해야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을 뒤집을 수 있다는 논리다.

당내에선 지역안배보다는 총선 직전까지 총력전을 펼칠 야권을 상대할 수 있는 정치력과 협상력을 갖춘 능력 있는 인사가 우선이라는 의견이 더 많다.

당 관계자는 "여소야대 정국을 제대로 감당할 수 있는 관록 있는 인사가 아니라 구색 맞추기식의 지역안배로는 총선을 앞두고 더욱 힘자랑을 할 야당에 제대로 맞설 수 없다"며 "야당과 협상 경험이 있는 전략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낸 윤재옥·윤상현 의원으로 후보군이 압축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윤상현 의원은 윤재옥 의원보다 선수는 높지만 전당대회 국면에서 용산과 각을 세운 전력이 부담이다. 윤재옥 의원은 대선기간 중 중앙선거대책본부 상황실장을 맞은 전공(戰功)이 있지만 '울산 대표, TK 원내대표'라는 견제를 돌파해야 한다.

지역 정치권에선 "TK가 여당의 대주주이지만 전당대회에서 힘 한 번 써보지 못 한 정치력을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드러낼 수 있을지 관심"이라며 "이번에도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면 물갈이 요구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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