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일 "대구의 파란만장한 역사 한가운데에서 서문시장은 늘 시민과 함께 있었다"며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릴 때도 묵묵히 지역 경제의 버팀목이 돼 주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문시장 100주년 맞이 기념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지난 대선 과정에서 제가 여러 차례 서문시장에서 격려와 응원을 힘껏 받았다"며 "선거일 바로 전날, 마지막 유세에서 서문시장에서 보내주신 뜨거운 지지와 함성,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먼저 감사를 전했다.
이어 "그 생각을 하면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지금도 힘이 난다"며 "이 자리에서 다시 여러분을 뵈니 국정의 방향, 국정의 목표가 오직 국민이라는 초심을 다시 새기게 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이던 2021년 7월과 10월, 그리고 대선 하루 전날인 지난해 3월 8일과 대통령 당선인 시절인 지난해 4월 12일에 서문시장을 방문한 바 있다.
취임 후 윤 대통령의 서문시장 방문은 이번이 두 번째로, 지난해 8월 26일에도 서문시장을 찾아 민심이 흐르는 전통시장에 자주 찾아오겠다고 약속했었다.
이날 서문시장 방문엔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도 동행했는데, 김 여사는 지난 1월 11일 홀로 서문시장을 찾은 바 있다.
서문시장 입구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행사장까지 500m 정도 구간을 천천히 걸으며 설치된 펜스 밖에서 '윤석열', '대통령' 등을 연호하며 환영하는 상인 및 시민들에게 일일이 손을 흔들거나 악수하면서 이동했고, 김 여사는 윤 대통령보다 한 발짝 위에서 따라 걸으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환영 인파가 1만명 안팎으로 추산되는 등 많이 운집해 인사하면 행사장까지 이동하는데 30분 정도 걸렸다.
윤 대통령은 상인들의 땀과 헌신, 시민들의 애정을 언급하며 "서문시장은 우리의 문화유산"이라며 "서문시장이 복합 문화 공간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는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또 정부가 수출 드라이브와 함께 내수 활성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만큼 서문시장과 같은 전통시장들이 손님들로 붐비고 더욱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9일 '제15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내수진작을 통한 경제 활성화에 매진하겠다면서 전통시장을 하나의 문화상품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정부의 할 일은 국민을 잘 살게 하는 것'이라며, 부당한 지대 추구에 혈안이 된 기득권 세력이 아니라 열심히 땀 흘리는 국민 여러분께서 잘 살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통령은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에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법치가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며 "대구시민의 땀과 눈물이 담긴 역사의 현장, 바로 서문시장에 이러한 우리의 헌법정신이 그대로 살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서문시장에서 정치에 발을 담그고 대통령이 된 이유를 다시 새기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서문시장에서 여러분을 뵈니 제가 왜 정치를 시작했고, 누구를 위해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가슴 벅차게 느낀다"며 "대구시민들께 드린 약속,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과 지지, 모두 잊지 않겠다"고 말해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나아가 "늘 힘이 돼 주신 여러분의 손을 잡고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만들기 위해 발이 닳도록 뛰겠다"며 "여러분 곁에 늘 함께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한편 서문시장 상인들은 100주년 기념 인터뷰 영상에서 올 1월 김 여사가 서문시장을 방문했을 때 100주년 행사에 다시 오겠다는 재방문 약속을 지켜준 것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진 퍼포먼스에서 목련이 개화하는 영상을 스크린에 나온 뒤 대통령의 서문시장 100주년 기념 친필 메시지 '대구시민과 함께한 100년 자랑스러운 서문시장의 역사'가 화면에 나타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 앞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부터 '백년시장 육성 프로젝트' 등 지속 가능한 전통시장을 만들기 위한 정책 추진 방향을 보고받고,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김 여사와 함께 '서문시장 100주년 기념 특별사진전'을 관람하며 과거 서문시장의 전경, 역사서의 기록, 엽서, 신문 기사 등이 담긴 사진들을 둘러보면서 서문시장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하고, 미래의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엔 대구시민, 서문시장 상인, 지역문화를 활용한 창업 소상공인인 로컬크리에이터, 이영 중기부 장관, 홍준표 대구시장 등 2천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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