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황남동 120호분 발굴현장’ 일반에 공개

11일 2차례 현장설명회…2주간 현장 공개

경주 황남동 120호분 유구현황도. 문화재청 제공

"5세기 후반 만들어진 신라 귀족 무덤은 어떤 모습일까."

경북 경주시는 문화재청‧경북도와 함께 경주 대릉원 일원 '황남동 120호분' 발굴조사 성과를 일반에 공개하는 행사를 연다. 오는 11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2차례 현장설명회를 갖고, 이날부터 2주간 발굴 현장을 공개할 예정이다.

황남동 120호분은 봉분(封墳) 3개가 포개진 형태의 무덤이다.

문화재청과 경주시는 2018년부터 조사에 나서 중심부의 120호분과 주변부에 있는 120-1호분과 120-2호분을 확인했다. 2021년까지 120-1호분과 120-2호분 조사를 마무리하고 지난해부터는 중심분인 120호분에 대한 발굴을 진행해 왔다. 이를 통해 120호분은 5세기 후반에 만들어졌고 무덤 주인 신분은 왕보다 아래인 왕족이나 귀족으로 추정된다는 연구 성과를 거뒀다.

120호분은 땅에 구덩이를 파고 나무 덧널을 넣은 뒤, 그 위를 돌로 덮고 다시 흙을 씌워 만든 돌무지덧널무덤이다. 봉분의 지름은 28m로, 시신을 안치하는 주곽과 부장품을 넣는 부곽으로 이뤄졌다.

이번 현장설명회는 지난해 주곽 발굴성과에 대한 현장공개에 이어, 부곽 발굴성과를 일반에 공개하는 자리다.

120호분 부곽은 지금까지 조사된 신라무덤 중 황남대총 남분, 쪽샘 41호분, 인왕동 147-1호분에 이어 4번째로 큰 규모다. 이곳엔 약 1천점의 유물이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신라 무덤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새로운 자료가 다수 발굴되는 등 학술적 가치도 상당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역 내 주요 발굴현장을 지속적으로 공개해 시민을 위한 문화재 행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