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림픽 양궁 2관왕 김제덕의 고향서 예천활축제 즐겨보세요"

5월 4일부터 7일까지 예천읍 한천체육공원 일대
체험·공연·이벤트 3박자 프로그램으로 알찬 재미
예천 활의 과거와 현재, 미래 등도 엿볼 수 있어

드론으로 촬영한 지난 예천활축제 모습. 예천군 제공
드론으로 촬영한 지난 예천활축제 모습. 예천군 제공

코로나19로 4년간 열리지 못했던 '2023 예천활축제'가 'K-컬처, 활문화의 뿌리 예천'이란 주제로 예천읍 한천체육공원 일대에서 다음 달 4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개최된다.

예천활축제는 지난 2015년, 2018년, 2020년 3연속 '대한민국축제콘텐츠대상'에서 축제콘텐츠 등 부문 대상을 수상한 대한민국이 인증한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활서바이벌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예천군 제공
활서바이벌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예천군 제공

◆직접 체험하고 보고 듣고 즐길거리 가득

2023 예천활축제는 체험·공연·이벤트가 가득한 축제장으로 꾸며진다.

예천활축제의 꽃은 '체험' 프로그램이다. 활서바이벌, 필드아처리(활사냥), 활쏘기체험장, 어린이직업체험관(키자니아), 활역사 전시관, 에어바운스, 활조형물 전시, 활놀이터, 보트체험 등 남녀노소 즐기거리와 볼거리를 동시에 선사한다.

특히 활서바이벌은 축제의 의미와 재미를 더한다. 활을 이용한 서바이벌과 피구 규칙이 섞인 하이브리드 스포츠로 배구공 대신 활을 이용한 피구 게임이다. 3~4명이 한 팀이 되고 제한시간은 5분으로 진행된다. 토너먼트 경기 방식의 데스매치로 진행되며 지형지물을 이용해 몸을 숨기고 활을 상대에게 쏴 맞춰 시간 내 가장 많은 인원이 살아남는 팀이 승리한다.

예천활축제장 곳곳에서 열리는 공연 프로그램은 축제의 묘미를 더한다.

개막식을 빛낼 불꽃쇼가 큰 기대를 모은다. 오후 9시부터 3분간 음악에 맞춰 터지는 불꽃쇼는 어두운 밤하늘을 형형색색 빛으로 수놓는 최고의 볼거리다.

또 활의 전통과 역사성을 보여주는 스토리텔링 공연, 어린이 특화 공연, 청소년댄스 경연대회, DJ·치맥과 함께하는 댄스 페스티벌, 예천 전국 가요제 등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빼놓을 수 없는 이벤트로는 원조 여고생 신궁인 예천 출신 김진호, 올림픽 2관왕 김제덕 선수와 함께하는 기념촬영 시간이 마련돼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추억을 선사한다.

◆활의 메카, 활의 고장 예천

국궁에 뿌리를 둔 예천은 활에 대한 자부심이 각별하다.

예천의 활은 조선시대 예천읍 서본동에 '향사당'(鄕射當)이 세워져 활 쏘는 기술이 시작됐다고 한다. 이후 일제강점기 국궁제조 전국 국궁 3대 산지로 이름을 날렸다.

활의 고장으로 명성을 얻기 시작한 것도 지역 출신 궁시장(弓矢匠)들이 대거 배출되면서다. 지역 최초 중요무형문화재 제47호 궁시장 고(故) 권영록 명장, 4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국가무형문화재 제47호 궁시장 권영학 명장이 대표적이다.

국궁으로 시작한 활의 DNA는 양궁으로 이어진다.

예천 양궁은 1973년 3월 예천여자중학교에 양궁부가 창단되면서 처음 알려졌다. 이후1975년 1월 예천여고, 1979년 3월 예천중학교, 1980년 3월 예천동부초교, 1982년 12월 예천초교에 잇따라 양궁부가 창단됐다.

현재 예천군에는 초·중·고교 6곳과 실업팀 1곳에서 양궁 선수들이 활동 중이다.

예천 양궁은 1978년 당시 예천여고 양궁부 1학년 선수였던 김진호의 활약으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같은해 김진호는 태국 방콕 '제8회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양궁 역사 최초로 금메달을 안겼다. 이후 그가 선수생활 중 수립한 신기록만 37개에 달한다.

지난 도교올림픽에서 금메달 2관왕을 차지한 김제덕도 예천 출신이다. 특유의 파이팅으로 올림픽을 사로잡은 김 선수는 양궁계의 새로운 라이징 스타다. 올해도 국가대표 마크를 따낸 그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빛 과녁에 활시위를 당긴다.

이들 사이 예천의 양궁 명맥을 이이온 또 하나의 신궁은 윤옥희 선수다. 윤 선수는 예천 출신으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은 물론 양궁 여자부 세계 랭킹 1위에도 이름을 올려 세계 양궁의 정점에 오른 바 있다.

예천군은 활의 역사, 활과 관련된 인재, 예천활축제 등을 바탕으로 스포츠뿐만 아니라 문화·콘텐츠로 산업화하는 방안을 모색해 도시 성장동력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김학동 예천군수는 "400여 년 역사의 예천 활은 권영록, 권우갑, 권영학, 권무석 등 수많은 궁장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진호, 윤옥희, 장용호 등 무수한 신궁, 새로운 올림픽 스타인 김제덕 선수까지 우리나라 전통 활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한층 성장하고 개선된 올해 예천활축제에서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을 담아가길 바란다"고 했다.

2019년 예천활축제에서 활을 주제로 한 무대공연 모습. 예천군 제공
2019년 예천활축제에서 활을 주제로 한 무대공연 모습. 예천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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