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로 잠 못 드는 여름밤, 모기와 사투까지 벌여야 할 날이 머지않았다. 낮 기온 30도를 오르내리는 초여름 더위가 찾아오면서 모기떼가 활동에 나섰다.
21일 대구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대구 동구에 설치된 모기 유인등(유문등)에서 채집된 5월 3주차(10~16일) 모기 개체 수는 222마리. 같은달 2주차에 채집된 17마리보다 무려 13배나 늘어난 수치다.
모기떼가 일주일새 급격히 불어난 것은 최근 무더운 날씨 덕에 모기에 적합한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상청의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지난 8~17일 열흘 동안 대구의 낮 최고기온은 21.1~33.6℃의 분포를 보였다. 27도가 넘는 날만 6일에 달했다.
환경부와 기상청이 발간한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에 따르면 평균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성체로 부화하는 모기 수가 27% 증가한다. 모기의 생태 적합 기온은 25~28도 안팎이다.
여기에 지난 18일 대구를 포함,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모기의 공습은 한층 지독해질 전망이다.
최광식 경북대 생명과학부 생물학전공 교수는 "날씨는 모기 개체 수 증가에 결정적인 요인이다. 보통 알부터 성충이 되기까지 약 2~3주가 걸리는데 이상적인 기후에서는 며칠 정도 앞당겨지기도 한다"며 "특히 최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모기들의 산란지인 물웅덩이들이 곳곳에 생겨 모기 개체 수가 더욱 급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모기가 기승을 부릴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대구시 8개 구‧군 산하 보건소는 지난달부터 방역기동반을 가동, 집중 방역활동에 나섰다. 각 구의 방역기동반은 오는 10월까지 모기 관련 민원 다수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살충소독과 유충구제 등을 실시한다.
'모기와의 전쟁'을 준비하는 건 일반 시민들도 마찬가지다. 벌써부터 모기 퇴치용품을 쟁여두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5~17일 대구지역 이마트 5개점의 모기약, 모기장 매출액은 월초 같은 기간(1~3일)보다 각각 74%, 284% 늘었다.
한편 전문가들은 모기 물림을 줄이기 위해 방충망 점검, 모기장 사용, 집 주변 물웅덩이·막힌 배수로 등 모기 서식지 제거 등을 권한다. 또한 야외 활동을 할 때는 밝은색 긴 바지 긴 소매 품이 넓은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노출된 피부 옷 신발 상단 양말 등에 모기 기피제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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