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中 패권전쟁 심화 우려…'3차 대전' 잇단 경고

캐빈 러드 주미 호주대사 “무력충돌 막을 가드레일(보호막) 마련해야”
헨리 키신저 박사 “공존 배워라. 프레너미(Friend+Enemy)”

미중 패권다툼은 결국 전 세계 파국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한 캐빈 러드 주미 호주대사. 연합뉴스
미중 패권다툼은 결국 전 세계 파국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한 캐빈 러드 주미 호주대사. 연합뉴스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캐빈 러드 주미 호주대사가 중국과의 전쟁은 말할 수 없는 파국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미국 외교가 원로인 헨리 키신저 박사는 '프레너미'(Friend+Enemy)라는 신조어를 들어 '적과의 공존'을 강조했다.

22일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러드 대사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파이낸셜타임스(FT)가 주최한 행사에서 한 연설을 통해 "미국과 호주와 민주국가들이 연합해 억제 노력을 기울인 결과 중국이 대만에 대해 일방적 군사행동을 하려면 두세 번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만을 두고 실제로 전쟁이 벌어진다면 전 세계에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파국을 초래할 것"이라며 "양국은 '가드레일'(보호막)을 마련해 파국적 무력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러드 대사는 홍콩에 대해 "자기 의사 표현은 물론 법 제도까지 비판할 수 있는 자유를 바탕으로 쌓아온 국제 상업도시로서의 명성이 위태로운 상태"라면서 "중국 공산당이 점점 '레닌주의와 마르크스주의'에 기울어지고 있어, 앞으로도 자유는 더 억압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외교가 원로 헨리 키신저 박사는 미중 갈등으로 인한 제3차 세계대전 발발을 경고했다. 연합뉴스
미국 외교가 원로 헨리 키신저 박사는 미중 갈등으로 인한 제3차 세계대전 발발을 경고했다. 연합뉴스

헨리 키신저 박사는 미국이 중국 견제론보다 '적(중국)과의 공존'으로 외교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부주석 시절 미국 방문 때, LA타임스가 "프레너미가 왔다"고 보도한 것을 회상했다. 키신저 박사는 17일(현지시간) "미-중 패권경쟁이 현재처럼 진행될 경우 3차 세계대전이 5∼10년 내로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공존을 위해 실용적으로 접근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양쪽 모두 상대가 전략적 위험이라고 확신한다. 우리는 강대국 간 대치로 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 나라 관계에 대한 이런 공존과 협력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강대강 대치가 격화되고 있다. G7정상회의는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견제와 압박을 골간으로 공동성명을 발표했으며, 중국 외교부는 G7 공동성명 발표 직후인 20일 "강렬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명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시간) 최근 서방 국가들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등 국제무대에서 중국의 위협을 논할 때 쓰는 표현이 '디커플링'(Decoupling, 탈동조화)에서 '디리스킹'(Derisking·위험 제거)으로 바뀌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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