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훈 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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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848m를 동네 뒷산처럼 29번 등정, 네팔 셰르파 카미 리타

    8,848m를 동네 뒷산처럼 29번 등정, 네팔 셰르파 카미 리타

    "그냥 생계를 위해 돈 받고 제 할 일 했을 뿐입니다." 50대 네팔인 셰르파(등반 안내인)와 영국인 산악 가이드가 같은 날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해발 8천848.86m) 29회와 18회 등정에 각각 성공, 나란히 신기록을 세웠다. 네팔인 카미 리타 셰르파(54)는 이날 29번째 등정에 성공하면서 역대 산악인 가운데 가장 많이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이가 됐다. 영국의 산악 가이드 켄턴 쿨(50)도 18번째 에베레스트를 등정하면서 외국인 기준 최다 등정 기록을 세웠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두 사람은 각각 다른 등반대를 안내하면서 에베레스트에 올랐다. 네팔 관광국의 라케시 구룽은 이날 AFP통신에 "두 사람이 오늘 (에베레스트) 정상에 도달해 기록을 세웠다"고 말했다. 카미 리타 셰르파는 역시 등반 안내인으로 일했던 아버지를 따라 1994년 5월 처음으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으며, 셰르파는 2019년 5월 15일과 21일에 걸쳐 두 차례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기도 했다. 쿨은 1996년 암벽 등반을 하다가 사고를 당해 양쪽 발꿈치뼈가 부러지기도 했지만, 재활에 성공해 등반 가이드로 계속 활동하고 있다. 그는 2022년 16번째 등정 후 가진 인터뷰에서 "많은 셰르파가 더 많은 등정에 성공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등정 기록은 그다지 놀라운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에는 산악인 600명 이상이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았으며, 이 과정에서 18명이 목숨을 잃었다.

    2024-05-13 16:26:54

  • 돼지신장 이식받은 美 60대 환자, 두달 만에 사망

    돼지신장 이식받은 美 60대 환자, 두달 만에 사망

    동물의 장기를 이식해서 오래 산다는 것은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60대 말기 신장 질환자가 유전자변형 돼지 신장을 이식받은 지 두 달 만에 숨졌다고 AP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환자는 리처드 슬레이먼으로, 지난 3월 16일 62세의 나이에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에서 돼지 신장을 이식받았다. 이식된 것은 미 바이오기업 e제네시스가 유전자를 변형한 돼지 신장이었다. 당시 의료진은 이 돼지 신장이 최소 2년은 기능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MGH 이식팀은 슬레이먼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면서 그가 신장 이식의 결과로 사망했다는 어떤 징후도 없다고 밝혔다. 뇌사자에게 돼지 신장을 이식한 사례는 이전에 있었지만 살아있는 사람 몸에 돼지 신장을 이식한 것은 슬레이먼이 처음이었다. 또 과거에 두 남성이 유전자변형 돼지 심장을 이식받은 적이 있지만 몇 달 뒤에 숨졌다. 슬레이먼의 가족은 "이종 이식을 이끈 의사들의 엄청난 노력 덕분에 우리 가족이 그와 7주 이상을 함께 더 보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슬레이먼이 이식 수술을 받은 것은 생존을 위해 이식이 필요한 수천명에게 희망을 주려는 뜻도 있었다며 "슬레이먼이 그 목표를 달성했고 그의 희망과 낙관주의는 영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에서는 10만명 이상이 장기 이식 대기자 명단에 올라가 있다. 이 중 대부분은 신장 환자로, 매년 수천명이 자신의 이식 차례가 오기 전에 숨진다.

    2024-05-12 16:08:12

  • 한전, 영국 정부와 신규 원전 건설 협의중

    한전, 영국 정부와 신규 원전 건설 협의중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한국전력(한전)이 영국 정부와 웨일스 해안에 새로운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소식통들은 한전이 영국 당국자들과 앵글시 윌파 지역에 신규 원전을 짓는 문제와 관련한 초기 논의를 진행했으며, 이번 주 장관급 회의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정부 당국자도 앤드루 보위 영국 에너지안보·넷제로부 장관이 이번 주 한전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FT에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앞서 영국 원자력청(GBN)은 지난 4월 일본 히타치로부터 윌파 원전 부지를 매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히타치는 2012년부터 윌파에서 원전 사업을 진행하다 영국 정부와 사업 요건 협의 과정에서 이견이 발생하자 2021년 사업을 접었다. 다만,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영국 내 원전 건설은 어려운 일이라면서 한전의 부지 매입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고 FT는 전했다.

    2024-05-12 16:02:38

  • 미국, 이스라엘의 라파 지상전 막으려 각종 제안

    미국, 이스라엘의 라파 지상전 막으려 각종 제안

    미국은 전 세계의 경찰국가로서 중동 전쟁의 확전을 막기 위해,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았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최남단 도시 라파 침공을 막기 위해 현지 무장정파 하마스 지도부 은신처 파악과 대규모 피란촌 건설의 지원을 이스라엘에 제안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지도부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하마스의 숨겨진 땅굴을 찾는 데 도움이 되는 민감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하마스 지휘부를 겨냥한 제한적이고 표적화된 공격이 가능하게 지원해 큰 민간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라파 전면전은 피하자는 것이다. 하마스의 최후 보루로 여겨지는 라파에는 130만~140만명의 피란민이 몰려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궤멸을 위해 라파 지상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미국 등 우방국과 국제사회는 민간인 참사를 우려해 반대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라파에서 대피하는 사람들이 지낼 수 있는 수천개의 피란처 설치와 식량, 물, 의약품의 공급 시스템 구축을 지원하겠다는 제안도 했다. 이런 제안은 지난 7주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고위 관리들이 라파 군사작전의 규모와 범위에 대해 협의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WP는 전했다. 미 행정부 관리들은 수십만명을 안전하게 이주시키는 데만 몇 달이 걸릴 것이라고 말하지만 이스라엘은 이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최근 라파의 여러 지역에 잇따라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미 고위 당국자는 이스라엘이 비공개 논의 때는 미국의 경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약 80만명을 대피시키기 전에는 이스라엘군이 라파로 돌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언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난민 지원단체인 '국제난민'(RI)의 제러미 코닌디크 회장은 "구호단체들은 대체로 사람들을 라파 밖으로 이주시킬 수 있는 안전한 방법이 있는지 매우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가자자구 곳곳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황폐해졌고 이스라엘의 공습도 이어지고 있어 안전한 곳을 찾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유엔 기구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잇단 폭격으로 리파에서 최소 11만명이 떠났고, 남은 사람들은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코닌디크 회장은 "7개월 넘게 이스라엘군의 활동에 비춰볼 때 라파 침공이 비슷한 수준의 민간인 피해를 수반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번 전쟁으로 팔레스타인인 3만5천여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했다.

    2024-05-12 15:57:34

  • K-POP에 열광하는 일본 팬들, 하루 수만명씩 몰려

    K-POP에 열광하는 일본 팬들, 하루 수만명씩 몰려

    "한국 음악과 음식 그리고 뷰티, 다 넘 마음에 들어요." 일본의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K-Culture(문화) 열풍이 불고 있다. 11일 일본 도쿄 인근 지바현의 '마쿠하리 멧세'와 야구장 '조조스타디움'에서 열린 '케이콘(KCON ) 도쿄 2024' 페스티벌 행사장 주변에서 만난 K-POP 팬들은 즐거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다니에 유나(19)양과 간베 히나타(19)양은 K-POP 보이그룹 '보이넥스트도어'와 '제로베이스원'의 팬이다. 친구 사이라는 이들은 행사장을 찾았다가 아이돌을 가까이서 보고 한국 음식도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한다. 걸그룹 '케플러'의 팬으로 뭉친 또 다른 4명의 K-POP 팬은 해체설이 돌아서 슬픈 마음도 있었지만 공연이 감동적이고 즐거웠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가야바 쇼(22) 씨는 "행사장에 전시된 화장품이 많아 궁금해서 사용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재작년에 이어 올해도 행사장을 찾았다는 중년층 아오키 유미에(42) 씨와 소메카와 나호미(55) 씨는 "개별 아티스트의 단독 무대가 많아 보고 싶은 무대를 선택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CJ ENM이 K-POP의 인기를 기반으로 12년째 해외 한류 팬을 상대로 열어온 KCON이 올해 도쿄에서 한층 더 규모를 키웠다. 지난해에는 전시장 '마쿠하리 멧세' 한 곳에 무대를 마련했지만, 올해는 한류 확산에 따라 이곳에서 도보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야구장 '조조스타디움'까지 행사장을 넓혔다. 넓어진 행사장에서는 소규모 공연과 대형 무대 등 6개의 멀티 스테이지를 접할 수 있다. 한국의 뷰티, 패션, 푸드 등 한류 팬들이 K-POP 뿐만 아니라 다양한 한국 문화를 체험할 장도 마련했다. 행사장에는 하루 수만 명씩 K-POP 팬들이 몰려들며 환호했다. 김현수 CJ ENM 컨벤션라이브사업부장은 "멀티 스테이지 체제로 팬과 아티스트의 접점을 만들어내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발전적인 페스티벌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케이콘은 지난 2012년 미국을 시작으로 아시아, 중동, 유럽 등에서 12년간 열리며 K-POP을 기반으로 한국 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페스티벌 행사로 자리매김해왔다.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올해 '케이콘 도쿄'는 12일로 사흘간의 일정을 마친다.

    2024-05-12 15:43:06

  • [5월 회원권 시세]전체 상승장으로 전환, 반등 움직임

    [5월 회원권 시세]전체 상승장으로 전환, 반등 움직임

    전체 회원권 시장이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징검다리 형태의 휴일이 이어지면서 5월초부터 한산한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했으나 이번 주 들어 점차 문의와 매매가 활기를 찾고 있다는 현장의 전언이다. 특히, 지난 주에 이어 주요 종목들을 바탕으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됨에 따라 누적된 급매물이 상당수 소진되면서 빚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재차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인데 종목별로 온도차이가 있지만 불안하던 흐름은 개선되는 분위기가 나타났다. 이에 시세가 내림세이던 중·저가 종목들이 강보합 내지는 상승 반전을 꾀하고 있고,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던 초고가 종목들도 일단은 시세하락은 멈췄다. 게다가 고가 종목은 여전히 수급 원활하지 못한 여건으로 등락을 저울질하던 와중에 주요 종목들이 시세 상승으로 비중이 옮겨가고 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반등장이 형성되고 있지만, 영남권은 치열한 매매공방이 진행되면서 혼조세 흐림을 보이고 있다. 주요 도심지역 인근의 종목들 대다수가 수급여파에 따라 시세등락이 반영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외 충청·강원권도 낙폭이 축소되면서 일부 종목은 반등에 동참했고, 제주권도 지역색에 따른 영향으로 약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이번 주 시장의 수급변화와 매매심리가 다소 호전된 이유로는 금리인하에 대한 자산시장의 기대감이 금주 들어 한층 높아졌고, 봄 시즌이 한창인 골프장들의 분위기가 나쁘지 않기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전반적인 실물경기에 대한 불안감과 자산시정의 고점 논란에도 불구하고 큰 축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고금리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가 엿보이고 있다는 점과 여전히 수도권과 영남 및 각지 주요 도심지역 일대 골프장의 업황이 양호다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는 돌발악재가 없다는 전제 하에, 단기적으로는 유입된 저점 매수세의 역할에 따라 반등세를 보이면서도 자산가들의 유동자금이 추가적인 투자수요로 이어질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현균 회원권 애널리스트 lhk@acegolf.com

    2024-05-12 15:26:37

  • [황 프로의 골프미학]<23>‘‘나쁜 스윙” 볼만 때리는 1차원적 스윙

    [황 프로의 골프미학]<23>‘‘나쁜 스윙” 볼만 때리는 1차원적 스윙

    오랫동안 익혀진 습관은 관성적인 자세를 만들기 마련이다. 특히 골프 스윙에서 자신이 빚어낸 잘못된 습관은 어지간히 노력해도 새롭고 정확한 자세로 변환하기에 무척 큰 어려움이 따른다. 클럽 헤드가 볼을 향해 때리는 1차원적 방식이 가장 손쉬운 원초적 골프 스윙이다. 골프에서 전문 목수가 휘두르는 망치 자세나 채찍 던지기, 물수제비 동작의 오른팔, 팽이치기 등은 1차적 몸의 움직임인 손을 제어하고 팔뚝과 어깨를 휘둘러 만드는 2차적 동작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몸통 스윙'이라고 지칭하는 동작은 한 걸음 더 나아가 3차적 스윙의 메커니즘임을 인지하고 있지만, 실제로 볼이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은 2·3차적 동작을 겸비되어야 한다. 그래야 비거리와 방향성을 일관성있게 추구할 수 있다. 대다수 아마추어 골퍼들은 자신의 스윙에서 본성에 가까운 손목으로 볼을 향해 클럽페이스를 내리는 동작을 반복하곤 한다. 결국 이 과정의 기간이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악성 스윙과 볼이 목적한대로 날아가지 않고 난사되는 비극을 경험할 수 밖에 없다. 스스로 자가 발전을 꾀하는 골퍼들이 가장 평범하게 행하는 잘못 중 으뜸가는 항목이 볼을 클럽페이스로 때리는 1차적 본능의 스윙임을 깨우쳐야 한다. 초기 골프입문 시기에 볼을 직접적으로 타격하는 동작은 대부분 손목과 손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이 시기에도 제대로 된 동작은 손으로 클럽헤드를 컨트롤 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 가운데 팔뚝과 어깨가 작동하는 2차적인 움직임에 몰두하는 버릇을 애초부터 키워야 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하체를 활용한 스윙은 오랜 기간이 소요되긴 하지만 습관적인 움직임을 키워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시도해야 한다. 실제로 선수들의 스윙모션을 살펴보거나 훈련과정을 지켜보면, 볼을 치는 동작을 연습하지 않고 전혀 별개의 동작들을 반복적으로 실행하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선수들이 빈스윙을 통해 신체 전반의 몸통을 일정하게 움직이는 것은 클럽페이스에 몰입해 공만 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몸통 스윙을 위한 준비운동으로 봐야 한다. 빈 스윙과 본 스윙의 차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중요하다. 임팩트 순간을 인지하고 볼을 쳐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클럽을 스윙으로 던지거나 휘두르게 만들지 못하는 인식상황을 초래한다. 볼이 놓여있는 지점에서 클럽헤드가 과감하게 지나쳐야 함에도 불구하고 브레이크 현상을 만든다. 이 과정이 지속적으로 반복돼 몸에 익혀지면 향후 볼을 무심하게 지나치며 휘두르는 스윙은 영원히 터득하지 못하고 골프 인생을 마감해야 하는 운명에 놓이게 된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을 골프에서 적용하면 입문 초기에 잘못된 몇 개월이 골프인생 몇십년을 어렵게 한다는 얘기로 풀이할 수 있다. 골프 스윙은 스스로 몸을 비틀어 팔을 이용하고 하체의 탄력을 생성하게 만드는 운동인 탓에 여타 스포츠의 활동성과 대비되는 측면이 많다. 어떤 종목에서도 골프처럼 몸통의 비틀림을 이용해 일정한 모션을 만든 뒤, 에너지를 방출하는 방식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골프의 민감성은 매우 높은 편이다. 아니 가장 높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이처럼 예민하고 민감한 골프를 입문 초기에 대충 일반적인 스포츠를 대하듯 설렁설렁 다가서 볼 맞추기에 재미를 들이는 것은 나중에 큰 후회를 낳게 한다. 나쁜 골퍼는 잘못된 스윙이나 습관이 몸에 깊게 새겨졌다는 점을 눈치채야만 한다. 좋은 습관의 스윙은 피나는 연습과 땀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골프 칼럼니스트(황환수 골프 아카데미 운영)

    2024-05-12 15:26:22

  • [각본없는 드라마]<26> 대한민국, 어쩌다 스포츠 변방국가 됐나?

    [각본없는 드라마]<26> 대한민국, 어쩌다 스포츠 변방국가 됐나?

    "세계의 높은 벽이 아니라 아시아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하나요?" 대한민국 구기 스포츠를 여자 핸드볼만 제외하고, 파리올림픽에서 볼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안방에서 올림픽을 시청하는 우리 국민들은 일본 대표팀의 축구경기를 보면서, 패배하기를 기원해야 할 판이다. 1988 서울올림픽 이후 대한민국 구기종목이 이처럼 처참했던 적이 있었던가 할 정도다. 구기종목 팀들이 파리행 비행기에 몸을 싣지 못하다보니, 선수단은 200명이 되지 않는 역대 최소 규모다. 분명한 것은 대한민국이 이대로는 더이상 아시아 스포츠 강국이 아니라는 현실 진단에서 출발해야 한다.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이사 등의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축구를 비롯해 전 종목에 걸쳐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신흥 중동국가(카타르, 요르단, UAE 등)들도 구기종목 상승세가 뚜렷하다. ◆"비참한 지경" 숙적 일본에게 조롱받는 처지 아시아 스포츠 강국으로 영원한 숙적인 이웃나라 일본이 "대한민국은 더이상 우리 경쟁 상대가 아니다"고 조롱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일본 '교도통신'은 8일 한국 구기종목의 파리올림픽 전멸을 보도하며, "오는 7월 말 개막하는 파리올림픽에 한국 구기종목은 거의 전멸했다. 아시아 맹주를 자처했던 남자축구마저 탈락했다. 스포츠 강국을 쌓은 기존 스포츠 육성 시스템이 기로에 서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매체는 "한국 남자축구가 인도네시아에게 패하면서 10회 연속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다. 이미 농구, 배구 등의 올림픽 진출은 남녀 모두 좌절됐다. 한국에서 올림픽에 가는 단체구기 종목은 여자 핸드볼 뿐"이라고 덧붙였다. 또 '교도통신'은 "한국은 최근 저출산으로 선수층이 더 좁아지고 있다. 가치관의 다양화로 스포츠에 대한 열정마저 사라지고 있다. 구기종목은 선수들이 높은 연봉을 받는 한국리그에 안주해 올림픽에 대한 동기부여도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언론의 지적은 뼈아프지만 받아들여야 한다. 대한민국이 구기종목에 특단의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이제 더이상 아시아에서도 전통의 스포츠 강국이라는 호칭을 듣기 어려운 형편이 됐다. 선수들 역시 '태극마크'의 무게를 느껴야 한다. 각종 국제대회에서 팀 워크를 최대한 끌어올리고, 강인한 정신력으로 꼭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정부도 시대에 맞게끔 그동안의 엘리트 중심이 아닌 자율형 선수 육성 시스템으로 바꾸고, 대표 팀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학적 관리 및 지원을 해야 한다. ◆구기 7종목에 남녀 14개 팀 중 단 1팀만 파리 올림픽에서 볼 수 있는 구기종목은 오직 여자 핸드볼팀 뿐이다. 축구, 농구, 배구, 핸드볼, 럭비, 필드 하키, 수구 등 7개 종목에 남녀 14개 팀 중 단 1팀만이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것. 야구는 이번 파리올림픽에는 정식종목에서 빠졌으며, 2028 LA 올림픽에는 다시 들어온다. 가장 심각한 종목은 남자 농구와 배구. 두 종목은 20여 년이라는 기간 동안 올림픽 무대에 밟지 못하고 있다. 국내 리그는 더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우물 안 개구리' 격이다. 배구 대표팀은 2000 시드니 올림픽, 농구는 1996 애틀랜타 올림픽이 마지막 출전이다. 여자 배구팀은 2020 도쿄 올림픽 4강을 이끌었던 김연경, 양효진 등이 은퇴를 선언한 후 전력은 급락했다. 여자 축구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열린 아시아 2차 예선에서 중국과 북한을 패배하며, 본선진출에 실패했다. 남자 축구 대표팀마저 이번 U-23 아시안컵 8강에서 인도네시아에 패하며, 국민적 기대에 찬물을 제대로 끼얹었다. 단체 구기종목은 아니지만 여자 골프 역시 올 시즌 먹구름이 끼어있다. 올 시즌 LPGA 대회에서 태극낭자들은 단 한차례의 우승도 차지하지 못했으며, 선두권 경쟁조차 하지 못하는 대회가 더 많았다. 파리올림픽에 출전할 선수들이 금메달은 아니더라도 은메달이나 동메달 소식이라도 전해주길 바란다.

    2024-05-12 06:30:00

  • [연예공화국]<26> ‘범죄도시4’만 흥행질주, ‘부익부 빈익빈’ 영화판

    [연예공화국]<26> ‘범죄도시4’만 흥행질주, ‘부익부 빈익빈’ 영화판

    "5월 대한민국 스크린을 마석도(마동석 배우)가 장악했다." 2024년 5월 영화관에서 볼 만한 국내 영화가 '범죄도시4' 뿐이라는 사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뭘 볼까?" 고민할 필요도 없을 정도다. 10일 현재 누적 관람객 900만명을 넘어섰고, 곧 1천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 포털사이트에 '많이 찾아본 영화' 순위에서도 '범죄도시4'가 1위를 질주하고 있으며, 2~4위는 혹성탈출, 악마와의 토크쇼, 스턴트맨으로 헐리우드 영화가 랭크돼 있다. 5위는 일본 애니메이션 '목소리의 형태', 6위 역시 일본 영화 '남은 인생 10년'는 차지했다. 7위에 국내 영화 '그녀가 죽었다'가 올라와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만 해도 대한민국은 세계 속 영화강국이자, 계절이 바뀔 때마다 각 장르별로 다양한 영화들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디지털 안방극장 시대(넷플릭스, 디즈니+ 등 OTT)로의 변화와 함께 영화관을 찾는 관객도 줄었으며, 극심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면서 영화판 생태계마저 파괴되고 있다. ◆'범죄도시4', 전체 스크린 82% 싹쓸이 지난달 24일 개봉한 '범죄도시4'는 전체 스크린의 80% 이상을 싹쓸이했다. 시장 독식은 당연히 흥행으로 이어졌다. 개봉 첫날 82만을 기록했고, 개봉 5일째인 28일 누적 425만을 기록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상영점유율은 27일 82%, 28일 81.8%를 기록했다. 볼만한 상업영화가 나오면 스크린 시장을 독식하는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말 개봉해 천만 영화로 큰 화제를 몰고 온 '서울의 봄'이 최대 상영점유율 61.1%를 기록했고, 역시나 가장 최근 천만 영화로 인기몰이를 한 '파묘'의 경우는 59.9%였다. 범죄도시 시리즈 중에는 '범죄도시2' 71.5%, '범죄도시3' 70.3%로 시장을 독점하다시피했다. 이런 스크린 독과점 현상에 대해 영화평론가 강성률 광운대 교수는 "독점도 이런 독점이 없다. 아무리 개봉하는 영화가 없는 비수기라고 하더라도 특정 영화가 상영점유율 82%, 매출액 95%를 차지한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며 "한국영화의 다양성이 점점 죽어가고,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말도 이제는 사치처럼 들린다"고 지적했다. '한국영화 죽이기'의 저자인 배장수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상임이사는 "궁극적으로 스크린 독과점은 영화산업을 좀먹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빈익빈 부익부를 심화해 영화의 향유권 및 다양성을 침해하고 신규 인력의 영화계 진입을 가로막는 등 영화산업의 미래를 위협한다"고 비판했다. ◆영화산업 종사자들 "일하고 싶어요." 영화판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각한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영화산업의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 독립영화 감독들은 엄청난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제작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 다양한 소재로 이색적인 영화를 제작하려는 감독들도 투자자를 찾지 못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영화배우들도 "출연료 적게 받아도 좋으니 일하고 싶어요."라고 토로한다. 김지석, 이장우, 오윤아, 한예슬 등 유명한 배우들조차 일거리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고백할 정도다. 조연급 한 배우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성공하고 배우들 사이에선 이제 우리도 해외로 진출하겠다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다. 그런데 드라마 섭외가 없거나 작품이 무산돼 뮤지컬, 연극 무대에라도 서고자 하는 배우들이 많다"고 낙담했다. 외주 제작사들도 힘든 건 마찬가지. 그나마 큰 규모의 제작사들은 살아남았지만, 중소 제작사들은 버티기 어려울 정도로 힘들어하고 있다. 일감 자체가 없다보니, 특정 라인을 타지 않으면 제대로 된 영화에 참여할 기회조차 얻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더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산하기관인 영화진흥위원회의 독립·예술 영화 제작과 독립·예술 영화에 대한 지원 예산을 반 토막으로 축소하는 예산안을 내놨다. 이런 상황에서 영화판 종사자들이 생계를 해결하지 못해, 다른 직종으로 이직하는 흐름도 계속되고 있다.

    2024-05-11 06:30:00

  • [평행이론] ‘보수·진보 도플갱어’ 善 이재명박 VS 惡 이재명박

    [평행이론] ‘보수·진보 도플갱어’ 善 이재명박 VS 惡 이재명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보수·진보 '도플갱어'(독일어로 '이중으로 돌아다니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통상적으로 같은 시대와 공간에서 타인은 볼 수 없지만 본인 스스로 자신과 똑같은 대상(환영)을 보는 것을 뜻함)에 주목한다. 둘은 좌우를 대표하는 실용적 정치인으로 뚜렷한 선악이 공존하는 인물(지킬 & 하이드)로 평가된다. 밝은 쪽이 커지면, 어둠은 감춰진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그랬고, 지금의 이재명 대표도 선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긍정과 부정의 에너지가 초특급 슈퍼 울트라 다이내믹 파워급인 것도 엇비슷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권을 거머쥔 것처럼, 운명의 시계추가 3년 후 이재명 대표마저 대통령 자리를 허락할 지 5천175만여 명이 지켜보고 있다. ◆탈법·편법·불법 대마왕들의 국민적 인기 17년 전, 기자가 박근혜 캠프 출입기자였던 당시 한나라당 대선 당내 경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양강 구도(친이와 친박)로 신경전이 치열했던 그 때, 박근혜 후보는 캠프 사무실에서 친박 측근인사(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곽성문)로부터 이명박 후보가 '전과 14범'임을 보고받고, "어떻게 이런 분이 대통령이 될 수 있나?"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는 후문을 들었다. 실제 이명박 전 대통령은 강남에서만 15차례의 위장전입을 비롯해 각종 불법과 탈법의 의혹투성이(선거법 위반, BBK 주가조작, 다스의 실소유주 논란, 건강보험료 편법, 위장취업을 이용한 탈세 및 횡령 등)였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은 "경제대통령, 이명박"에 열광했고, "경제 살린다는데, 그 쯤이야!"라며, 집권여당 정동영 후보를 확실히 꺾을 수 있는 카드(530만여 표 차이로 승리)로 MB를 제17대 대통령으로 뽑았다. 이재명 대표의 과거 역시 MB와 크게 다르지 않다.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서 전과 4범(검사 사칭, 음주운전, 특수공무집행방해 공용물건손상, 선거법 위반)이다. 이에 더해 각종 지저분한 사생활 의혹(형수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쌍욕, 유명 여배우와의 음침한 스캔들 등)까지. 또, 현재 선거법 위반, 대장동 특혜 의혹, 위증교사 3건이 재판 진행중이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집권여당에 대승을 거두며, 과반이 훌쩍 넘는 제1야당(175석)의 당 대표로 '여의도 대통령'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다음 대선주자로도 가장 높은 지지를 얻고 있기 때문에 진보의 MB가 되지 말란 법도 상황이다. ◆"과거는 잊어달라!" 갈수록 커지는 선한 이재명 이명박 전 대통령이 완전히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서울특별시장에 당선되고 난 후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임 당시 청계천 복원, 대중교통 개편, 서울숲 조성 등 탁월한 업적으로 바탕으로 대권 도전을 위한 발판으로 여기기 시작했다. 현대건설 사장과 국회의원 당시의 MB와는 차원이 다른 유력 대권주자로 국민적 사랑을 받으며, 약점을 지울만큼의 강점을 부각시키는데 성공했다. 국민들은 이런 MB의 모습 속에서 '큰 그릇의 대통령감'이라 여기며,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았다. 이재명 대표 역시 성남시장 시절과는 달리 대권을 꿈꾸기 시작한 경기도지사 때부터 인생에서 긍정의 영역이 커지기 시작했다. 타고난 추진력을 바탕으로 기본소득 정책으로 단연 더불어민주당의 대권후보 반열에 올랐으며, 2년 전 '별의 순간'(대통령 당선)에 다가섰지만 윤석열 대통령에게 0.73% 격차로 석패했다. 이후 정치적 시련의 시기를 겪으며, 지방선거 참패라는 성적표까지 받아야 했다. 한 유명 역술가는 2년여 전, 유튜브 채널 TV매일신문 생방송 '관풍루'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를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별명 '인동초'에 빗대, '악(惡)의 인동초'라 명명했다. 그 별명대로 이재명 대표는 이번 총선을 통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친명(親明, 친이재명) 일색으로 공천해, 수도권(서울·인천·경기)에서 거의 싹쓸이하다시피 파란색 물결로 도배했다. 그토록 원했던, 여야 영수회담도 성사됐다. 기상도로 보면, 정치 영역에서는 '아주 맑음'으로 청신호가 켜졌다. 하지만 사법 영역에서는 여전히 '흐림'이다. 자칫 피선거권이 박탈될 위험마저 도사리고 있다. 이재명 대표가 MB처럼 최고의 권좌에 올라, '좌우 도플갱어'를 완성할 지 지켜보는 재미(과연 어떻게 돌파할 지)가 쏠쏠하다.

    2024-05-10 06:30:00

  • [기고]“어쩌다 이 지경?” 40년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 좌절

    [기고]“어쩌다 이 지경?” 40년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 좌절

    2024 U-23 아시안컵에서 일본이 우승을 차지하며 막을 내렸다. 축구 저변확대와 유소년 아카데미에 집중적인 투자를 해온 일본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어쩌면 당연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대회에서 FIFA 랭킹 23위의 한국이 134위의 인도네시아에게 8강에서 패하며 40년 만에 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것은 너무 실망스럽다. 전반전을 분석할 때 투지는 물론 패스와 슈팅 수 등 경기 내용에서도 많이 밀렸다. 짧은 패스로 공격해가는 빌더업도 막히면서 상대를 과소평가했고 준비가 미흡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도네시아 수비수의 실책으로 한국이 1점을 만회했지만 졌지만 잘 싸웠다고 박수를 보내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었다. 후반전에는 주전 선수들을 투입하여 반전을 꾀했지만 한 선수의 쓸데없는 파울로 인한 퇴장은 팀에 치명적이었다. 위험 지역도 아니고 위급한 상황도 아니었는데 골 결정력이 가장 높은 주 공격수의 퇴장은 정말 아쉬웠다. 여기서 이영표 축구해설 위원이 언급했던 멘탈의 중요성을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 멘탈이란 다친 머리에 붕대 감고 뛰는 것이 전부가 아니고, 경기 내내 침착성을 유지하며 팀의 작전과 개인의 역할을 잘 수행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의미다. 후반 말미에 인도네시아 선수들의 체력저하로 한국이 힘겹게 한 골을 만회하고 연장전에 이어 PK 승부까지 갔지만 반전은 없었다. 신태용 감독은 한국 팀을 철저히 파악하고 있었고 계획대로 승리를 가져갔다는 표현이 가장 적절해 보였다. 얼마 전에 열렸던 2023 아시안컵에서도 선수들 간의 내부 분열로 4강에서 무너지며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준 바 있다. 축구협회나 특정 개인을 비난하기에 앞서 우리 사회와 스포츠계가 겸손함을 잃은 것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국민적 눈높이에서 볼 때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차범근, 박지성, 손흥민 선수가 성공한 데는 성실성을 바탕으로 한 겸손함이 있었다. 그들은 평상시의 자기관리와 시합시의 멘탈관리가 철저했음을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이번의 실패를 계기로 축구계에서는 선수육성에 관련된 전반적인 시스템을 점검해봐야 할 것이다. 지금의 상태를 고집한다면 곧 한계에 부딪히고 일본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다. 우리의 훈련방법이 과정보다 단기적 결과에 너무 치중하지 않았는지도 돌아봐야 한다. 빠른 경제성장과 한류문화의 주도로 우리가 겸손함의 미덕을 잃은 것은 아닌지 진정으로 되새겨볼 때이다. 축구팬들도 비난을 넘어 우리 축구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K-리그에 지속적 관심과 사랑을 보낼 필요가 있다. 국민들로부터 가장 사랑을 받는 축구가 가까운 장래에 다시 우뚝 서기를 기대해 본다.

    2024-05-09 19:39:01

  • ‘맨발운동 연구가’ 김태훈 대구 호산고 체육교사, SCIE에 논문 게재

    ‘맨발운동 연구가’ 김태훈 대구 호산고 체육교사, SCIE에 논문 게재

    '맨발운동 연구가'로 소문난 김태훈 대구 호산고 체육교사가 오는 7월 '맨발걷기가 청소년들의 인지력을 향상시킨다'는 제목으로 서대윤 인제대 심혈관 및 대사질환 핵심연구지원센터 연구교수와 함께 제1저자로 SCIE(과학인용색인, 'Science Citation Index Expanded'의 약자)에 논문이 게재된다. 이 논문에는 인제대 한진 교수가 교신저자로 공동연구를 했으며, 교수 연구팀은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운동생리학 박사인 김 교사가 맨발운동에 꽂힌 이유가 눈물겹다. 그는 2017년 초 교통사고로 인해 척추에 큰 손상을 입어 하반신 마비증상이 찾아왔다. 두 차례 수술에도 불구하고 큰 차도가 없었지만, 친한 형님('맨발걷기'의 저자)의 권유로 맨발걷기를 시작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맨발로 걸은 첫날부터 경련이 일어나면서, 마비 증상이 서서히 호전되기 시작한 것. 기적과 같은 맨발걷기는 효과를 직접 체험한 김 교사는 이와 관련된 연구를 하고, 실험을 하기 시작했다. 더불어 학교 현장에서 맨발걷기가 청소년들의 신체와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를 시작했다. 그는 ▷맨발 줄넘기와 일반 줄넘기의 운동효과 분석 ▷맨발걷기가 복부비만율에 미치는 영향 ▷맨발리듬 트레이닝 체험을 통한 신체적 변화 등을 연구해 KCI(한국연구재단)에 논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사실 대한민국에는 곳곳에서 맨발걷기 열풍이 불고 있다. 전국에 맨발걷기 공원이 조성되고 있으며, 많은 동호회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이에 김 교사도 맨발걷기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향후 '맨발학교 & 연구소'를 만들 계획까지 갖고 있다. 그는 "맨발운동이 운동 및 신경 생리학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기전을 밝힌 연구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라며 "안전하고 효율적인 맨발걷기의 효능을 자연과학적으로 밝히는 연구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4-05-07 19:45:02

  • 해외동포세계지도자협의회, 이승만 기념관 건립기금 5,785만원 전달

    해외동포세계지도자협의회, 이승만 기념관 건립기금 5,785만원 전달

    해외동포세계지도자협의회(이사장 김명찬)가 지난달 30일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이사장 김황식 전 국무총리) 사무실을 방문해, 그동안 모은 기금 4만1,770달러(한화 약 5,785만 원)을 전달했다. 해외동포세계지도자협의회는 올해 3월16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건립 모금 발대식을 열고, 이날 모인 기금을 전달했다. 더불어 밴쿠버에서는 기금 모금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10만 달러(약 1억3,770만 원)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기금 전달식에는 김황식 이사장을 비롯해 서병길 벤쿠버 기금모금추진위원장, 김명찬 기금모금해외본부장, 심윤조 전 의원 겸 재단이사 등이 참석했다. 김명찬 이사장은 "협의회가 희망하는 모금액은 10억 원"이라며 "조만간 남미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민주평통과 한인회, 교회연합회 등 모든 조직을 동원해 모금 발대식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으로 누적 모금액은 122억2천만원, 참여인원은 7만4천여명이다.

    2024-05-07 18:52:39

  • [기고]친(親)의 모독, 정치 계파의 집단 실성

    [기고]친(親)의 모독, 정치 계파의 집단 실성

    '혈연이나 혈족관계로 맺어진'의 뜻을 지닌 접두사 '친'(親)은 '그것에 찬성하는', '그것을 돕는' 등의 의미가 내재되어 있다. 대중매체들이 편의상 작명한 것으로 여겨지나, 최근 정치권의 이익집단이나 계열을 칭할 때 '親'이라는 비속어(卑俗語)를 곧잘 사용하곤 한다. 이는 속내가 비슷한 무리를 가리킬 때 쓴다. 친구(親舊), 친우(親友), 친족(親族) 등을 칭할 때도 '친'은 허물이 없는 막역함을 가정하고 있다. 이의 성립요건인 '순수성'(純粹性)은 자연스럽고 고결한 기질이 요구된다. 순수함을 가장한 행동하지 않는 양심이나 사사로운 야욕으로 포장된 '친'의 무리들은 결국 결렬될 수밖에 없다. '친'의 성립을 위한 또 한 요건으로서 '진솔(眞率)함'이 있다. 구성원 간의 진솔한 대화와 처신은 원활한 소통의 근간이다. 하지만 진실성이 결여된 인격의 이중성이 늘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허심탄회하고 진솔한 담론이야말로 동료 혹은 상대와의 유대감과 업무의 효율성을 증대시키는 동력이 된다. 이와 함께 '일관성'(一貫性) 또한 '친'이 성립되는 기본 요건이다. 인간과 업무를 대하는 태도나 방법에 있어 올곧은 항상성은 상대에게 신뢰감을 부여하고 보편성을 보장한다. 반면에 이권(利權)에 따른 변덕은 파멸로 가는 지름길이다. 따라서 난해한 문제해결이나 불편한 인간관계의 해소를 위해서는 논리적인 일관성이 필연적이다. 한 때, 우리는 정치권 집권세력이 친박 타령으로 순식간에 무너지는 광경을 목격했다. 그럼에도 정치판은 여전히 그러한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친윤·친문·친이 등의 갈라치기로 온 나라가 소동치고 있다. 거기에다 친미·친일·친중·친북 등에 대한 입장도 편중된 정치이념과 이해관계에 따라 아군과 적군을 구분하기 위한 프레임이 교차되고 있다. 정치소신에 따른 건설적인 계파는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고, 논의결과를 수합하여 합리적인 정책을 수립하게 된다. 그러나 절대권력을 장악한 보스(boss)의 휘하에서 이권에 따라 이합집산(離合集散)하며 몰려다니는 패거리들의 행동거지는 순수성, 진솔함, 일관성을 외면한 망조(亡兆)이자 '친'에 대한 모독이다.

    2024-05-07 18:33:19

  • [야수의 골프세태] <21>WAGC 두번째 대회 참관기 “딱 90타!, 보기 플레이

    [야수의 골프세태] <21>WAGC 두번째 대회 참관기 “딱 90타!, 보기 플레이"

    "90타, 진정한 보기 플레이어!" 지난주 월요일(29일) 전 세계 아마추어 골프 동호인들의 꿈의 무대인 2024 WAGC 한국대표 선발대회 예선 참가를 위해 대구의 지인 한 분과 함께 충북 보은 클럽디 골프장에서 기록한 스코어다. 지난해 참가 때(106타)보다는 좋은 성적이다. 골프 담당기자로 초청 자격으로 참가했기 때문에 본선 진출을 할 수 없는 처지이지만 평상시와 다르게 엄격한 대회 룰로 예능이 아닌 다큐 모드로 18홀 라운딩에 임했다. 첫홀 일파만파(4명 모두 파로 처리)가 아니라 보기로 출발했다. 멀리건도 기대해선 안 된다. OB나 해저드 구역으로 들어갈 경우 바로 정해진 패널티 지점에서 벌타를 받은 후에 진행을 해야 했다. 트리플 보기도 하나 나왔고, 더블 보기도 3,4개 나왔지만 다행히 18홀 평균으로 보면, 정확히 보기 플레이어가 될 수 있었다. ◆WAGC의 대회 룰 "실력+복불복" WAGC는 꼭 스트로크 방식으로 적게 친 타수로 선수를 선발하지 않는다. 스트로크(타수 기준) 함께 신페리오 방식을 적용하기 때문에 70대 후반 또는 80대 초·중반의 타수를 친 참가자들이 다수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기자와 함께 대회 참가한 지인도 87타를 쳤지만 신페리오 방식으로 본선 진출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9월 한국 대표를 선발하는 대회에 초청장을 받았다. 대회 주최측 관계자는 "태국에서 열리는 세계대회 역시 신페리오 방식을 시상을 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라운딩을 마치고 다소 행운을 기대해도 좋다"며 "대회는 전 세계 골프 축제의 장"이라고 설명했다. 장일환 한국 아마추어 국가대표팀 감독도 "스트로크 방식이 아닌 신페리오 방식은 전략적인 판단도 필요하다"며 "파3 또는 파5에 더블보기나 트리플 보기가 오히려 신페리오 방식에서는 유리하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조언했다. ◆행운이 깃들어야 하는 신페리오 방식 신페리오 경기 방식은 기존의 페리오에서 다소 변형된 타수 계산법으로 골프를 다소 못쳐도 행운을 기대할 수 있다. 신페리오는 임의로 선정한 12개 홀에 대해 핸디캡을 계산해 누가 타수를 많이 줄이냐는 것이 핵심이다. 12개 홀은 전·후반 6개 홀씩(파4 4개, 파3 1개, 파5 1개) 뽑아 핸디캡을 적용한다. 중요한 것은 경기 주최 측이나 골프장에서 임의로 선정하기 때문에 어떤 홀이 12개 홀에 선정될 것인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 '복불복' 성격이 강하다. 핸디캡 계산은 12개 홀 타수에서의 1.5배에서 기준 타수 72를 빼고 나온 타수의 80%를 각 선수들의 타수를 계산해 등수를 가린다. 예를 들어, 12개 홀에서 60타를 기록했을 경우 (60x1.5-72)x0.8=14.4로 핸디캡은 14.4가 된다. '18홀 최종 타수는 90타, 선정된 12개 홀 타수 60타'라면 최종 신페리오 방식으로 계산하며, 90타-14.4타(핸디캡)=75.6타가 된다. 만약 20명이 참가한 대회라면 각 선수들에 대해 신페리오 방식으로 적용해 타수를 정한 후에 낮은 타수부터 순위를 가리게 되는 것이다. 이 방식의 묘미는 12개 홀에 어떻게 선정되느냐에 따라 79타를 친 사람보다 86타를 친 사람이 신페리오 방식에서는 더 높은 등수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2024-05-05 16:21:38

  • [골프 회원권] 거래 줄고, 전반적인 탐색전 정국

    [골프 회원권] 거래 줄고, 전반적인 탐색전 정국

    회원권 시장의 혼조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급매물 출회에 이어 즉각 반발매수세 유입이 이어지면서 매매자들이 혼선을 빚기도 했지만, 지난주에 비해 시세 변동성이 약화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는 현장의 전언이다. 이에 대해 에이스회원권거래소는 5월 첫째 주에 몰려있는 연휴의 영향으로 실거래 보다는 호가확인 차원의 문의가 대체로 이어진 결과로 지목했다. 이러한 동향은 종목별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특히 지난 주 등락폭이 컸었던 초고가 종목들은 다소 진정되는 양상으로 이번 주 한 템포 쉬어가는 형태로 보합세를 보였다. 고가 종목은 거래가 힘겨운 가운데, 수급여파에 따라 등락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저가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거래를 주도하면서도 역시 수급상황이 차별적으로 적용되면서 혼조세가 뚜렷한 흐름을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상대적으로 거래가 활발했던 수도권의 혼조세 영향이 지역권으로 파급효과를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영남권도 혼조양상이 대세적이었으나 일부 특이 종목을 제외하고는 역시 호가변동이 미약한 수준의 시황이 눈에 띠었다. 이외 충청권은 반발 매수주문 유입에 반등 종목도 있었으나, 강원·제주권은 오히려 하락종목이 추가되면서 약보합 및 약세의 분위기가 전해졌다. 특히, 제주도는 고물가와 환율의 영향으로 일본과 동남아를 비롯한 해외 골프투어가 확대되면서 내장객의 급감하는 악재까지 겹쳐 회원권 시세도 불안정한 흐름이었다. 이번 주는 거래 비중이 감소한 여건에서 전반적으로 탐색전의 성격이 우세했기 때문에 연휴 이후의 시장상황에 관심이 점차 모아지고 있고 있다. 자산시장에서 과도한 변동성을 유발할 만한 악재는 추가되지 않고 돌발상황만 없으면, 회원권 시장도 점차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측된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 회원권 지수는 1348.9p(포인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단기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350p에 바짝 다가서 있는 상황으로 다시금 반등을 시도할 것인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현균 회원권 애널리스트 lhk@acegolf.com

    2024-05-05 15:29:43

  • [각본없는 드라마]<25> ‘20승 15패’ 리그 단독 3위 “라팍에서 코리안시리즈 품자!”

    [각본없는 드라마]<25> ‘20승 15패’ 리그 단독 3위 “라팍에서 코리안시리즈 품자!”

    올 시즌 초반 삼성 라이온즈의 반등이 놀랍다. 개막전 2연승 후에 8연패의 수렁에 빠지더니 계속되는 연승으로 치고 올라왔다. 2일 리그에서 세번째로 20승 고지를 달성한 팀이 됐다. 4일 경기까지 20승 15패, 승률은 0.571 롯데 전 2연패 전까지 최근 10경기 8승2패로 그야말로 파죽지세(破竹之勢), 두려울 것이 없는 강팀의 면모를 보였다. 팀 분위기는 잔칫집에 가까웠고, 어떤 팀이든 붙었다 하면 승전보를 전해줬다. 상대팀이 약점을 보이면, 사자가 먹이를 잡듯이 맹렬하게 달려들어 무너뜨렸다. 이 기세로라면, 올 시즌 목표는 가을야구(플레이오프 진출)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정규리그 우승을 바라볼 정도다. 4일 현재 1위 기아 타이거즈와도 3게임 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3연전 중 위닝시리즈는 기본이다. 시리즈 스윕(3연승)도 밥먹듯 할 정도로 투타 안정감이 돋보이고 있다. ◆연고지 대구팬 "삼성 야구가 그나마 유일한 즐거움" 뭐하나 제대로 풀리지 않는 대구에서 최근 삼성 야구의 부활이 시민들에게 큰 활력이 되고 있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며 지난달 총선에서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에 싹쓸이로 몰아줬지만, 수도권에서 야당(더불어민주당)에 참패하며 이래저래 정치적으로 씁쓸한 가운데 야구 승전보가 삶의 비타민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의 야구팬 배모(48. 자영업자) 씨는 "경제도 바닥인데다 어딜가도 힘들다는 소리 뿐인데, 주말에 자녀를 데리고 라팍을 찾는 것이 큰 즐거움"이라며 "지난 시즌만 해도 가면 3경기 중 2경기는 패배했는데, 이제는 3번 중에 2번은 이겨서 신이 난다"고 시원하게 웃었다, 라팍의 스위트 박스도 이제는 서로 가기 위해 경쟁이 치열해졌다. 스위트 박스를 임대해 갖고 있는 회사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가자고 하면, 한참을 대기해야 가능할 정도다. 또, 주변에서 하루만 임대를 부탁하는 지인들이 늘자, 회사 식구만 스위트 박스로 쓰도록 원칙을 정해놓은 곳도 늘고 있다. 지난달까지 홈 & 어웨이 합산 경기당 평균 관중수에서도 삼성은 1만4,978명으로 LG(1만6,016명), KIA(1만5,875명), 롯데(1만5,123명)에 이어 4위에 랭크돼 있다. 삼성 팬들은 이제 원정경기를 보러가는 재미도 한층 더 배가 됐다. 라팍 개장 이후 삼성은 홈보다 어웨이 경기에 더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기 때문. ◆'푸른 피의 태인과 타격 영웅의 등장' 삼성의 마운드에는 '푸른 피의 에이스'가 있다. 왕조 시절 배영수 투수가 그 역할을 했다면, 왕조 부활을 꿈꾸는 시기에는 원태인이 그 바통을 넘겨 받았다. 원태인은 올 시즌에 확실한 에이스의 면모를 보이며, 나오는 경기마다 상대팀 타선을 꽁꽁 묵고 있다. 4일 현재 KIA 선발 크로우와 함께 리그 다승 공동 1위를 질주 중이다. 7경기에 나와 5승1패, 평균자책점(ERA) 1.79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의 페이스대로라면, 15승을 넘어설 수도 있다. 참고로 2020년대 들어서 15승을 달성한 토종 투수는 2022년 키움 안우진(15승) 뿐이다. 지난 시즌에는 LG 임찬규가 14승을 기록한 바 있다. 박진만 감독도 원태인에 대해 "지금 페이스가 10승이 아니고 15승 페이스다. 부상없이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으면 좋겠다"고 "밸런스도 괜찮다. 본인이 관리를 잘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두 외국인 선발투수(코너 시볼드, 데니 레예스)의 들쭉날쭉한 피칭이 다소 불안감을 안기고 있다. 타격에서는 단연 영웅이 등장했다. 김영웅은 올 시즌 삼성의 '히트 상품'으로 불리며, 경기 때마다 영양가 만점의 적시타를 쏟아내고 있다. 4일 경기까지 타율은 0.303(132타수 40안타), 8홈런, 22타점을 기록 중이다. 2022, 2023 시즌과 비교하면 괄목상대(刮目相對, 눈의 비비고 다시 봄)할 만한 장족의 발전이다. 2003년생 김영웅은 2022년 삼성의 2차 1라운드에 지명된 후 계약금 1억7천만원에 지난 시즌 연봉은 3천200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 시즌이 지나면 삼성 공격의 선봉장으로 '난세의 영웅'(새 별명)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전망이다.

    2024-05-05 06:30:00

  • [연예공화국]<25> 민희진 대표 기자회견, 그 속에 담긴 빅3 기획사 독과점 폐해

    [연예공화국]<25> 민희진 대표 기자회견, 그 속에 담긴 빅3 기획사 독과점 폐해

    '뉴진스 엄마'라고 불리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기자회견은 파격 그 자체였다. 초록색 티셔츠 차림에 모자를 쓰고 나와서, 어디 포차집에서나 편하게 할 수 있는 말투(욕설)로 모기업인 하이브 임원진(의장 방시혁)을 상대로 날 것으로 반박했다. 민 대표는 의도한 바가 무엇이든 기자회견장에서 예의를 갖추지 못하고, 과격한 욕설을 내뱉은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현장에 있던 언론인들과 이를 본 시청자들은 "오죽했으면 저렇게까지 하겠냐?"는 동정 여론이 일었던 것도 사실이다. 인기 걸그룹 '뉴진스'를 걱정하는 팬들도 많았다. 민 대표가 자칫 홀로 모기업으로부터 쫓겨나 다섯 딸과 같이 키운 '뉴진스'와 생이별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거나, 경영진 간의 갈등으로 투자나 활동이 위축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하고 있는 것. ◆'뉴진스 엄마' 민희진 대표의 특별한 공 인정해야 하이브(모기업)와 어도어(자회사)의 갈등은 법적 분쟁으로 치달을 듯 하다. 법원의 판단마저 쉽지 않을 정도로 서로의 주장이 팽팽하다. 모기업 입장에서는 여러 레이블(자회사 성격) 중의 하나인 어도어만을 독립된 회사인 것으로 놔두기는 싫었을 것이고, 어도어 측은 '뉴진스'로 인해 벌어들이는 수익의 80%를 모기업이 가져가는 것이 못마땅했을 터이다. 민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욕을 하고, 분노하고, 눈물까지 흘리는 이유는 수년 동안 혼신의 힘을 다해 국민 걸그룹 '뉴진스'를 대히트 시킨 대가를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고, 오히려 격려와 칭찬 대신 모기업의 견제와 감시를 받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반면 또 냉정하게 봐야할 부분은 애초에 어도어라는 레이블은 모기업 80%와 어도어 20%로 지분 구조를 정리했기 때문에 이윤 배분 역시 그에 맞도록 해야한다는 측면이 있다, 하이브는 BTS(방탄소년단)라는 월드스타 보이그룹을 배출하면서 승승장구한 아이돌 전문 대형 기획사이지만, 이후 뉴진스와 르세라핌이 대표 아티스트 걸그룹라고 할 만큼 큰 인기를 누렸다. 특히 뉴진스의 탄생에는 민희진 대표의 역할이 막중한 만큼, 공식지분 분배 외에 다른 특별한 혜택을 주는 것이 마땅한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하이브는 법적 다툼으로 민 대표를 내치는 것보다는 적정한 타협안을 마련해 협상하는 쪽으로 끌어안는 것이 상호 간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 ◆빅3(하이브·YG·JYP) 대형 기획사의 폐해 한 때,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를 이 나라 문화대통령으로 부르기도 했다. 그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대한민국 가요계를 쥐락펴락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대는 변했고, 이수만은 SM의 모든 지분을 하이브에 넘겨준 후에 경영에서 손을 뗐다. 국내 최고 대학을 나와 이 나라 문화계의 한 시대를 풍미한 1950년대생 이수만의 퇴장과 함께, 1970년대생 CEO들이 급부상했다. 이제 가요계는 빅3 대형 기획사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하이브가 BTS의 성공신화를 바탕으로 레이블 체제로 인기 아이돌의 육성 시스템을 더욱 발전시키며, 앞서가고 있다. YG 엔터테인먼트 역시 세계적인 걸그룹 '블랙핑크'의 인기로 큰 재미를 봤다. JYP 엔터테인먼트는 원더걸스를 시작으로 2PM, 2AM, 트와이스 등 꾸준하게 인기 아이돌을 생산해 내고 있다. 사실상 방시혁(하이브)·박진영(JYP)·양현석(YG) 빅3 기획사 경영자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이 스타 생산 제조기인 셈이다. 반대로 얘기하면, 이 기획사를 통하지 않고는 가요계에서 큰 성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반증이다. 이런 독과점 구조 속이라면, 빅3의 3인이 황제가 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마음만 먹으면, 특정 멤버 하나 쯤이야 쉽게 도태시킬 수 있다. 게다가 수익 생태계에서도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하게 되는 것이다. 빅3의 독과점 체제가 공고화되면, 대형 스타 육성에는 용이할 수 있다. 반면 그만큼 중소 기획사가 힘을 쓰지 못하게 되고, 대한민국 산업구조에 있어 대기업 독과점의 폐해가 문화계에도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연예인(아이돌)을 꿈꾸는 지망생들이 빅3 스타 육성 시스템 안에서 좌절하고, 피눈물을 흘리게 될 것이 자명하다.

    2024-05-04 06:30:00

  • 걸그룹 멤버들, 발리서 관광비자로 예능 찍다 한때 억류

    걸그룹 멤버들, 발리서 관광비자로 예능 찍다 한때 억류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효연과 에이핑크 멤버 보미, 방송인 최희, 배우 임나영 등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관광 비자로 예능 프로그램을 촬영하다 한 때 억류되는 일이 발생했다. 28일 안타라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발리주 응우라라이 이민국은 한국 예능 프로그램 제작진과 출연자들이 이민 체류 허가를 위반했다며 한국인 출연진 및 제작진 31명과 인도네시아 연예인 1명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그램은 리얼리티 예능 '내맘대로 패키지 시즌2-픽미트립 인 발리'. 출연진과 제작진들은 발리 관광지 등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촬영하기 위해 지난 21일 발리에 들어왔다. 하지만 이들은 정식 촬영 허가와 비자를 받지 않고, 관광비자로 입국해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응우라라이 이민국의 수헨드라 국장은 "이민국 정보 단속팀이 허가받지 않은 촬영에 대한 정보를 얻어 25일 단속했다"며 이들을 조사한 뒤, 벌금 부과 등 행정 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출연진과 제작진은 여권을 압수당한 뒤 호텔에 억류됐고, 일부 출연진은 예정일에 귀국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현재 출연자들은 모두 인도네시아에서 출국했고, 제작진들도 항공권을 구하는 대로 떠날 예정이라고 한다.

    2024-04-28 16:34:37

  • 남녀 평등의식 ‘활짝’ 일본인 90%

    남녀 평등의식 ‘활짝’ 일본인 90% "女일왕 찬성"

    일본에도 남녀의 차별은 시대적으로 맞지 않다는 것이 '여왕도 좋다'는 여론을 통해 증명되고 있다. 왕위 계승권이 남성에게만 있는 일본에서 국민 90%가 여성 일왕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일본 언론이 28일 보도했다. 이렇게 되면,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처럼 일본 여왕의 등장도 머지 않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도통신은 나루히토 일왕 즉위 5주년을 앞두고 3∼4월 일본인 3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우편 여론조사에서 여성 일왕을 인정해야 한다는 데에 응답자 90%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여성 일왕을 찬성하는 이유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는 가장 많은 50%가 '일왕 역할에 남녀는 관계없다'고 답했다. 왕위 계승 안정성에 대해서는 72%가 '위기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도쿄신문은 젊은 남성 왕족이 히사히토 뿐이어서 왕위 계승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고 짚었다. 현재 일왕 계승 1순위는 나루히토 일왕 동생인 후미히토 왕세제이며, 2순위는 후미히토 왕세제 아들인 히사히토다. 나루히토 일왕은 슬하에 아들 없이 아이코 공주만 뒀고, 후미히토 왕세제는 자녀 3명 중 막내만 아들이다. 일본 '황실전범'은 제1조에서 왕위에 대해 "남계 남자가 계승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왕족 여성은 왕족 이외 사람과 혼인하면 왕족 신분을 잃는다고 명시했다. '남계 남자'는 왕실 남성이 낳은 남자를 뜻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왕족 여성이 왕족 이외 남성과 결혼해 낳은 자식이 왕위를 잇는 이른바 '여계 일왕'에 대해서도 응답자 84%가 찬성한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일왕제에 대해서는 88%가 '있는 편이 좋다'고 답했다. 왕실에 관심이 있는 응답자는 67%로 2020년 조사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나루히토 일왕은 부친인 아키히토 일왕이 퇴위해 상왕으로 물러나면서 2019년 5월 1일 즉위했다.

    2024-04-28 16:2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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