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골학교 축구부에 학생들이 몰리는 까닭은?

청송 진성중, 노철훈 감독 부임 후 전국에서 학생들 몰려
다수 학생, 축구 명문고 진학…내년 축구부 기숙사 신축

축구 명문을 꿈꾸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경북 청송군 진보면 진성중학교 축구부. 전종훈 기자
축구 명문을 꿈꾸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경북 청송군 진보면 진성중학교 축구부. 전종훈 기자

시골의 작은 학교인 청송군 진보면 진성중학교 축구부가 주목받고 있다. 진성중은 그간 객관적 실력이 크게 뒤처지고 인원도 적어 축구부가 사라질 것이라는 비관적 예측도 있었다.

하지만 올해 노철훈 감독이 부임하고 모든 것이 달라졌다. 그는 앞서 영주 풍기중에서 5년간 감독을 맡으면서 2022년 소년체전 경북 선발전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는 인물이다.

노 감독의 진성중 부임으로 전국에서 진성중으로 축구 유학을 온 학생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현재 축구부 20명 중 8명이 경북 출신이며 나머지는 강원, 전북 등 타 지역에서 노 감독에게 지도를 받기 위해 이곳으로 전학한 학생들이다.

특히 고등학교 진학 역시 축구 명문고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3학년 학생 중 일부는 장훈고와 진위FC, 대동세무고, 수원공고, 홍천FC, 광양제철고 등 축구 명문 진학이 확정된 상태다.

진성중 축구부는 지난 겨울 재정적인 문제로 전지훈련을 하지 못했다. 그런 상태에서 올해 2023 중등 주말리그를 치르면서 상위권 강팀과 비슷한 경기력을 보이며 2승1무3패의 성적을 내고 있다.

노 감독은 "전학 온 학생들이 많아 전술적인 부분에 대해 발을 맞춘 게 얼마 안됐지만 하반기에는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에서도 축구부 지원을 위해 팔을 걷었다. 내년 축구부 기숙사 신축을 준비하고 있고 운동부들의 학습 지원을 위해 국어와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중요 과목 중심으로 담당 선생님들이 별도 지도를 진행하고 있다.

이상훈 진성중 교장은 "시골학교에서 운동부를 운영하기는 매우 힘들고 학생과 지도자, 교사, 학부모가 함께 노력해야 가능할 수 있다"며 "더 많은 지원으로 훌륭한 선수가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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