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째 상가주차장 막고 욕먹은 차량, 드디어 뺐다

27일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상가 건물의 지하주차장 입구를 빈 차량이 6일째 막고 있다. 조사 결과 차량 운전자는 이 건물 상가 임차인인 40대 남성 A씨인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

상가 건물 주차장의 출입구에 차량을 방치하고 잠적한 임차인이 사건 발생 일주일만에 차를 뺐다.

29일 인천 논현경찰서와 건물 관리단 등에 따르면 일반교통방해와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A씨는 차량을 방치한 지 일주일 만인 이날 오전 0시쯤 차를 뺐다.

A씨는 경찰의 출석 통보에도 계속 연락을 받지 않았는데, 전날 오전쯤 '차량을 빼겠다'는 취지의 뜻을 경찰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직접 주차장으로 와 차량을 뺐다"며 "출석 날짜를 조율해 A씨를 상대로 구체적 경위를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지난 22일부터 이날 0시까지 일주일 동안 인천시 남구 논현동 상가 건물의 지하 주차장 입구에 차량을 세우고 다른 차량의 통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경찰도 A씨의 차량이 도로교통법상 도로에 있는 게 아니라 상가 건물 내부여서 임의로 차량을 견인할 수 없었다.

경찰은 차량 방치가 장기화함에 따라 지난 27일 A씨의 체포영장과 차량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검찰은 출석 통보에 불응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에 이르고 범죄혐의 입증 목적으로 차량을 압수할 이유가 없다며 기각했다.

조사 결과 A씨는 건물 관리단이 외부 차량의 장기 주차를 막기 위해 최근 주차장 입구에 차단기를 설치하고 요금을 받자 불만을 갖고 주차장을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로 추정되는 누리꾼은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 '주차장 막은 사건 실제 내막을 알리고자 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5~6년간 건물을 관리한 적도 없는 관리단이 나타나 임차인들에게 관리비 납부를 요구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