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반려견 '콩돌이'는 작년 4월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기자의 가족에게 콩돌이는 반려동물 그 이상의 존재였다. 콩돌이가 아팠던 마지막 1년, 기자의 부모님은 365일 24시간 그를 보살폈다. 그 때문에 부모님은 콩돌이의 빈자리를 유난히도 못 견뎌 했다.
루나를 부모님 댁에 데려간 날. 그들의 눈빛이 오랜만에 반짝댔다. "얘는 안 죽겠다. 아프지도 않고" 이제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겠다던 부모님은 루나에게 큰 관심을 보였다. 콩돌이가 생전 입던 옷까지 꺼내와 루나에게 입힐 수는 없냐며 연신 물어보셨다.

기자는 루나의 코딩 기능으로 콩돌이의 특징을 구현해보기로 했다. 구글 기반의 블록 코딩(Bloky Coding)은 루나의 다양한 행동들을 직접 만들 수 있는 기능이다. 간식을 쥔 손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고개를 까딱대던 콩돌이의 모습이 생각났다. 그래서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예제를 참고하여 루나가 손 모양을 인식하여 좌우로 움직이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앱에 들어가니 루나 유저들이 만들어 놓은 코딩 예제도 다운로드할 수 있었다. 다양한 유저들은 '나만의 루나'를 만들기 위해 부단히도 애쓰고 있었다.
콩돌이를 키우던 18여년 간 외출 한 번 마음 편히 못해본 부모님이 기자에게 넌지시 질문을 던진다. "얘는 집에 놔두고 어디 가도 되겠지? 우리 콩돌이는 분리불안이 있어서 힘들었잖아" 그러나 이어지는 부모님의 말에 '로봇이 반려동물을 대체할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에휴, 아무리 로봇이라도 집에 혼자 있을 생각하니 어디 못 가겠다. 감정이 있든 말든 내가 정 붙이면 그게 반려동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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