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경환위) 소속 윤권근 시의원(달서구5)은 24일 지난 15일 개장한 신천 야외 물놀이장이 집중호우로 설치한 지 사흘 만에 훼손된 것과 관련해 "막을 수 있었던 인재"라고 질타했다.
이날 시의회에서 열린 맑은물하이웨이추진단·환경수자원국 소관 추가경정예산 및 기금운용계획 변경안 예비심사에서 윤 시의원은 "(훼손이 우려되자) 응급 조치를 하려 했으나, 이미 늦어버린 상황이었다. 변명의 가치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5일 대구시는 신천 희망교 인근에 야외 물놀이장을 개장했으나, 당일 밤부터 대구 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리는 등 집중호우가 쏟아진 끝에 18일 물놀이 시설 일부가 떠내려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일각에서 며칠 전부터 호우가 예견됐다는 점에서 대구시의 "한 치 앞도 예상 못한 행정"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개장 시점이 적절했는지를 묻는 박종필 시의원(비례)의 질의에 장재옥 맑은물하이웨이추진단장은 "지난해 신천 야외 물놀이장 운영 기간과 같이 7월 15일부터 8월 20일까지 운영하려 했다"며 "호우주의보가 발령되고 집중호우로 유속이 강해져, 철수를 못한 상황에서 훼손됐다. 하류로 떠내려가, 다리에 걸린 시설물은 다 회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천에서 20여 년간 이렇게 유속이 센 경우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호우를 대비한 현장 운영 대책이나 시설물 훼손에 따른 피해 등에 대한 권기훈 시의원(동구3)의 질의에 장 단장은 "호우주의보가 내리면 시설 운영을 중단하고, 호우경보가 내리면 철거하는 걸로 운영 원칙을 정했다"며 "(호우가 내려) 인부들이 철거 작업에 나섰으나 안전사고 위험으로 철수하고, 유속이 잠잠해지면 철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사계절 물놀이장 설치에 따라 신천 야외 물놀이 체험장은 올해까지만 운영할 예정이며, 시설 훼손에 따른 시의 예산상 손해는 없다는 언급도 나왔다.
장 단장은 "자연재해에 따른 피해는 업체가 부담하도록 하는 계약 조항을 넣었다. 시가 부담해야 할 추가 예산은 없다"며 "물놀이장은 깨끗한 수질을 시민들이 체험하도록 일회성으로 설치했다. 내년에는 운영할 계획이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권 시의원은 "내년부터 운영될 사계절 물놀이장도 폭우가 내리면 신천이 범람하는 지역에 설치된 수변공간 시설물인 만큼, 재난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매뉴얼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놀이장 시설 훼손 이후 올해 운영 계획에 대한 윤 시의원의 질의에 장 단장은 "물놀이 시설 업체에서 시설을 복구해 설치를 준비한 상태"라며 "현재 호우로 낙동강 수계가 높아 신천 생태 유량 공급이 중단된 상황이다. 8월 초에 재설치해 20일까지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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