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코노피플] 송규호, 대구기계부품연구원장 "소부장특화단지 쾌거...현장에 답이있다"

지역 중소·중견 기업 가디언 역할
올 상반기 전기차 모터 소부장 특화단지 선정 …1천330억원 규모 R&D 과제 수주 쾌거

30일 대구기계부품연구원에서 만난 송규호 원장이 소부장 특화단지 선정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있다. 대구기계부품연구원 제공.
30일 대구기계부품연구원에서 만난 송규호 원장이 소부장 특화단지 선정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있다. 대구기계부품연구원 제공.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것이야말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훌륭한 과정입니다."

30일 대구기계부품연구원에서 만난 송규호 원장은 "지역 중소·중견기업의 가디언 역할을 톡톡히 해내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송 원장은 올해 상반기 최대 성과로 대구시, 지역기업, 대학, 연구기관 등과 함께 심혈을 기울여 온 전기차 모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선정을 꼽았다. 전통산업인 내연기관 차부품업이 주를 이루는 지역 산업계에 새바람을 불어넣을 묘책이란 판단에서다.

송 원장은 지역 기업과의 직접 소통하며 산업계의 애로사항에 주목했다. 새로운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구만이 가능한 산업 특성을 담은 소부장 특화단지를 만들어 내고자 노력했다.

송 원장은 "전기차 모터의 경우 반도체나 2차전지와는 달리 정밀 가공이나 열처리 등 뿌리산업 기반의 지역 내 실핏줄 기업이 산업을 이끌 수 있는 분야"라며 "전기차의 등장으로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대구가 제 역할을 해낼 수 있는 꼭 맞는 분야를 찾은 것은 구성원들의 염원이 한데 모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1천33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 과제를 수주하는 성과도 냈다. 송 원장은 '현장에 답이 있다', '금액보다는 가치'라는 신념을 갖고 연구원을 이끌어 왔다.

연구원이 산업 현장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선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구기계부품연구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집중근무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그는 "좋은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선 책상에 앉아서 고민하는 시간보다 현장 목소리를 듣고 정책 과제로 만들어 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기업을 대하는 태도가 가장 중요한 만큼 산업 현장의 근로 시간에 방해되지 않도록 맞추기 위해 집중근무제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현재 부서장 7명 등으로 구성된 연구심의 위원회를 통해 과제를 선정하고 있다. 송 원장은 "아무리 큰 과제라 할지라도 기업에 도움이 되는 것만 윈원회에서 골라 수행하고 있다"며 "실제로 2억미만의 과제가 30%를 차지할 정도로 지역중소중견기업의 입장에서 과제를 수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과정을 통해 만들어 온 정책 과제를 수행하며 공급망과 연계하는 것 또한 연구원의 중대한 과제로 꼽았다. 송 원장은 "컨소시엄 등을 통해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은 산업 발전에 있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효과를 낸다"며 "앞으로도 지역 기업의 뒤에서 재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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