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 범죄가 일상을 파고든 가운데 경찰이 올해 상반기 집중단속을 벌인 결과 10~20대가 40% 넘게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0대 마약사범 중에는 향정신성의약품인 다이어트약을 구매하다 적발된 사례도 상당수였다.
21일 대구경찰청은 상반기 마약류 범죄를 단속한 결과 494명을 검거하고 8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검거된 피의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284명)보다 73.9% 증가했다.
대구경찰청은 지난 3월부터 지난달까지 마약류 범죄 집중 단속에 나섰다. 집중 단속 대상은 ▷범죄 단체 등 조직적 유통 ▷마약류 제조, 밀수 등 공급 ▷클럽 및 유흥업소 ▷인터넷(다크웹), 가상자산 ▷외국인 마약류 범죄 ▷양귀비, 대마 불법 재배 등이다.
검거 유형별로는 투약, 소지 등이 218명(44.1%)으로 가장 많았고 판매책(175명·35.4%)과 불법 재배(95명·19.2%)가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170명(34.4%)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10대가 3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명)보다 7배 증가했다. 이들은 대부분 다이어트약을 구매하다가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향정신성의약품인 식욕억제제를 인터넷이나 개인거래로 구매한 10대 여학생들이 많이 적발됐다"고 설명했다.
유통 경로는 인터넷(102명·20.6%)과 클럽, 유흥업소(97명·19.6%)가 많았다.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7배, 8배 증가한 수치다. 외국인 마약사범은 37명으로 7.5%를 차지했다.
경찰은 1억4천만원 상당의 마약류와 범죄 수익금을 기소 전 몰수, 추징보전했다. 최근에는 운반 수단인 시가 8천만원 상당의 외제차도 몰수했는데, 전국 최초 사례로 기록됐다. 해당 차량은 각종 마약을 운반하는 데 사용됐다.
대구경찰청은 인터넷상에 있는 마약류 광고 게시글 3천200건을 삭제 요청하는 등 예방활동도 강화했다. 마약퇴치본부, 교육청, 지자체와 함께 55회에 걸쳐 합동 캠페인을 벌였고 초·중·고 및 학교 밖 청소년 4만4천127명을 대상으로 286회에 걸쳐 예방 교육을 펼쳤다.
경찰 관계자는 "상반기 집중단속에 이어 하반기에도 집중단속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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