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日, 내일 오후 1시에 오염수 방류 개시할 듯"…정부 "방류 이뤄져야 알지만, 철처히 준비"

한 총리 "日, 기준 안 맞는 방류하면 중단·해명 요구할 것"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를 이르면 24일 오후 1시에 시작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교도통신과 요미우리신문이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방류 이후 원전 인근 바닷물의 삼중수소 농도를 정기적으로 파악할 방침이다. 사진은 지난 6월 촬영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방출 원전수 분석 및 측정 작업모습. 연합뉴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이르면 24일 오후 1시에 개시하는 방향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교도통신·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오염수 최초 방류에 앞서 오염수가 계획대로 희석되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지난 22일 착수했다. 도쿄전력은 이날 오후 7시 33분쯤 오염수 약 1톤(t)을 희석 설비로 보냈고 바닷물 1천200t을 혼합해 대형 수조에 담았다.

수조에서 채취한 표본의 삼중수소(트리튬) 농도가 방류 기준치인 1ℓ당 1천500베크렐(㏃) 이하로 확인되고 기상 상황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오염수 방류는 예정대로 24일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은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24일 오후 1시쯤 오염수 방류가 시작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리 정부는 이 같은 보도와 관련 "날씨 등을 고려하면 실제 방류가 이뤄져야 저희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이날 후쿠시마 오염수 일일브리핑에서 "날씨 등 여러 요인에서 가변성이 있기 때문에 우리 정부에 미리 알려준다는 것은 기술적으로도 쉽진 않고 저희도 그것 자체를 가능하다고 보진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4일부터는 언제든지 방류가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그에 맞춰 모니터링과 사후 감시체계 등에 시간적으로, 기술적으로 비는 부분이 없도록 대응하기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국제원자력기구(IAEA) 후쿠시마 현장사무소에 정기 방문할 한국 전문가를 누구로 할지, IAEA로부터 받아야 하는 필수적인 정보가 무엇인지 등은 외교부가 IAEA와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 중이며 이번주 매듭지으려고 한다"고 했다.

정부가 비판 여론을 의식해 오염수 방류에 대한 찬성 뜻을 밝히지 않는 것이냐는 지적에는 "찬반 문제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방류 과정이 얼마나 투명하고 안전하게, 확실하게 관리되고 얼마나 철저하게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수 있느냐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판단하는 원칙은 국민 건강과 안전 두 가지"라며 "이를 지킬 수 있는 과학적 기준에 맞게 방류가 이뤄진다면 정부는 거부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 측이) 기준에 안 맞는 방류를 하면 중단 및 해명을 요구할 것"이라며 "(일본 측이) 한일 양국 합의를 위반했다고 판단되면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할 것이다. 오염수 방류라는 행위가 과학적 기준에 맞는지 점검하는 모든 절차를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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