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 장관, 잼버리 때 국립공원 숙소서 '공짜'로 잤나?

지난 8월 3일 오후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지 내 글로벌 청소년 리더센터에서 열린 긴급 현장 대책회의에서 잼버리 공동 조직위원장인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지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기간 한덕수 국무총리의 "현장을 지키라"는 지시에도 영지가 아닌 인근 국립공원공단 숙소에서 묵어 논란이 된 가운데, 그는 물론 잼버리 조직위 관계자들까지 더해 숙소를 '공짜'로 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은주 정의당 국회의원은 25일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 "김현숙 장관 혼자 묵은 것으로 알려진 국립공원공단 변산반도 생태탐방원에 잼버리 조직위 관계자들도 대거 공짜로 묵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립공원공단은 잼버리 조직위로부터 어떠한 비용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이은주 의원이 국립공원공단에 확인한 데 따르면 변산반도 생태탐방원은 31개 생활관 중 25개 생활관을 7월 31일~8월 12일까지 조직위에 대여했다. 이는 8월 1~12일 잼버리 기간에 맞춘 것으로 보인다.

2인실, 3인실, 4인실, 6인실, 8인실 등의 숙소를 썼는데 이 가운데 김현숙 장관은 2인실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이은주 의원은 "변산반도 생태탐방원은 일 11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조직위가 25곳 숙소를 썼다면 80∼90명가량 인원이 숙박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 기간 일반인의 인터넷 예약은 막았다"고 덧붙였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8월 5일 전북 부안군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장 프레스룸에서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 관련 정부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연합뉴스

국립공원공단은 이은주 의원 측에 "생활관 25곳만 후원했을 뿐이다. 방 배정도 조직위가 했다"면서 "(투숙자) 명단도 주지 않아 구체적 숙박 인원은 물론 김현숙 장관의 숙박 사실도 몰랐다"고 한 것으로 보도자료에서는 전했다.

이에 대해 이은주 의원은 "조직위 관계자들이 생활관을 공짜로 쓴 사실은 '숙박비가 3만원가량으로 저렴해 생태탐방원을 숙소로 정했다'는 여가부의 해명과도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여가부는 지난 20일 김현숙 장관이 잼버리 영지에서 야영을 하지 않은 사실이 논란이 되자 보도자료를 배포해 "숙영을 검토했으나 신변을 위협하는 협박으로 경찰 보호를 받는 상황에서 위해 요소가 커질 우려가 제기돼 숙영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