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죽도시장 공영주차타워 전기트럭 추락사고(매일신문 지난 27일 보도)를 낸 운전자가 '급발진'을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나 경찰은 사고 정황이나 영상 자료 등을 볼 때 사고 원인을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28일 포항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공영주차장 4층에서 추락한 1톤(t) 전기트럭 운전자 A(64) 씨는 경찰 조사에서 "차량이 갑자기 속력으로 내며 질주했다.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급발진이 사고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사고 지점은 4층에서 3층으로 내려가는 우회전 진입구간이다. 사고 차량은 직진 구간을 지나 우회전을 해야 하지만, 그대로 돌진하면서 볼라드와 난간을 부수고 약 20m 거리를 체공한 뒤 상가 지붕으로 떨어졌다.
A씨는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지만 경찰은 이를 믿지 않는 분위기다.
A씨의 주장대로라면 차량이 엄청난 가속을 내며 난간으로 돌진해야 하지만, 경찰이 확인한 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에선 이런 점이 나타나지 않았다.
게다가 A씨는 운전하기 전 음주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처벌 수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혈중 알코올 농도 0.018%의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았다.
A씨는 경찰에 "소주 3잔 정도 마셨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다만 영상 증거 등에서 급발진을 입증할만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이 사고로 A씨 등 차량 탑승자 2명과 상인과 손님 등 시장 안에 있던 11명 등 모두 50대~70대 남녀 13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이들의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가를 덮친 차량은 사고 당일 오후 11시쯤 크레인에 의해 치워 졌으며, 부서진 상가는 복구공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사고 지점 상인들은 전날 오후부터 이틀간 영업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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