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자인 이인수 박사가 부친이 하야한 계기인 4.19혁명 당시 부정선거에 항의하다 사망한 희생자들에 대해 공식 사죄하겠다고 31일 밝혔다.
사과가 성사되면 이는 1960년 4.19혁명이 벌어지고 63년 만이 된다.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는 이날 언론에 입장문을 배포, 이인수 박사가 내일인 9월 1일 오전 10시 서울 강북구 수유동 4·19묘역(국립 4.19민주묘지)을 참배한다고 밝혔다.
이인수 박사는 4·19묘역 유영봉안소 참배 자리에서 "4·19혁명 희생자와 그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할 예정이다.
이날 4.19묘역에는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문무일 트러스트 대표 등도 동행할 계획이다.


▶이인수 박사는 지난 2011년 4월 19일 4·19묘역 참배 후 '경찰의 총탄에 맞아 숨진 학생과 유족에 대한 사죄' 취지의 성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는데, 당시 4.19단체들이 "사죄가 진정성이 없고 갑작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며 강하게 거부, 무산된 바 있다.
이는 당시 4.19혁명 51주년을 맞아 이승만 전 대통령의 유족인 이인수 박사가 4.19혁명 희생자 및 유족을 상대로 첫 화해를 시도한 것이었다.
이인수 박사는 당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이 4.19를 높게 평가했음을 아는 이는 미국에서 그분 말년을 지킨 나밖에 없다"고 강조, "내가 죽기 전 희생자와 유족에게 이러한 사실을 꼭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번 12년 만의 사죄 재시도는 현 윤석열 정부 및 여당이 이승만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는 등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우호적 접근 내지는 평가를 내비치고 있는 것과 연결고리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참고로 이인수 박사가 2011년 4.19묘역을 찾았을 땐 같은 보수 정권인 이명박 정부 시기였다.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는 "이번 참배가 과거 역사를 되돌아보며 사회적 화해와 통합을 추구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앞으로 모든 국민들과 함께 협력과 소통을 바탕으로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실현해 나갈 수 있는 통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의미 및 기대효과를 부여했다.
이와 관련, 4.19단체의 반응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인수 박사는 1931년생으로 올해 나이 91세이다.
9월 1일생인데, 만 92세가 되는 자신의 생일에 4.19묘역을 찾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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