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예천불교계, 집중호우 희생자 위한 합동 위령 천도재 봉행

희생자 15명과 실종자 2명 채수근 상병 극락왕생 기원

2일 예천체육문화센터에서 지난 7월 예천에 내린 폭우로 숨진 주민 15명과 실종자 수색 중 사망한 채수근 상병의 극락왕생을 발원하고 실종자 2명의 조속한 발견 소식을 기도하는 합동 위령 천도재가 열렸다. 예천군 제공
2일 예천체육문화센터에서 지난 7월 예천에 내린 폭우로 숨진 주민 15명과 실종자 수색 중 사망한 채수근 상병의 극락왕생을 발원하고 실종자 2명의 조속한 발견 소식을 기도하는 합동 위령 천도재가 열렸다. 예천군 제공

지난 7월 경북 예천에 내린 폭우로 숨진 희생자들을 위한 합동 위령 천도재가 사고 발생 49일 만인 지난 2일 열렸다.

4일 예천군에 따르면 지난 2일 예천불교사암연합회와 예천불교연합신도회는 예천체육문화센터에서 지난달 폭우로 사망한 주민들을 위한 합동 위령 천도재를 봉행했다.

천도재는 불교에서 열반인의 명복을 빌고, 영가(靈駕)로부터 악도를 놓고 선도로 진급하도록 기원하는 의식을 말한다.

이번 '2023년 계묘년 합동 위령 천도재'는 지난 7월 집중호우로 하천에 휩쓸리거나 산사태에 매몰돼 사망한 예천지역 희생자 15명과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해병대 채수슨 상병의 극락왕생을 발원하고자 마련됐다.

아울러 여전히 소식이 들리지 않는 감천면 벌방리 실종자 2명의 조속한 발견을 위한 기도도 함께 올렸다.

이날 천도재에는 유가족을 비롯한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 스님들, 기관단체장, 불교 신도 및 예천군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해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의식은 명종5타, 도량결계, 상단불공, 사성례, 회심곡, 축원, 청원, 헌향·헌화, 추도사, 추모사, 반야심경, 조가 등의 순으로 봉행했다.

헌향은 제8교구장 장명스님이 맡았고 이어 유족과 기관단체장들은 헌화를 하며 희생자들을 위로했다.

예천불교사암연합회장 현종스님은 추모사를 통해 "수해 피해로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예천불교사암연합회는 수재민을 지원할 방안을 찾아 부처님의 가르침과 자비를 모든 이들과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 유족은 "지난 폭우로 운명을 달리한 15명의 희생자 유족들이 예천군민들에게 큰 위로를 받았다"며 "위령 천도재를 준비해 주신 불교 관계자들과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7월 13일부터 사흘간 경북북부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예천에서는 주민 15명이 사망했고, 실종자 2명은 여전히 찾지 못하고 있다. 폭우로 떠내려간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 수색은 50일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일 열린 계묘년 예천 집중호후로 인한 희생자 합동 위령 천도재 의식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예천군 제공
지난 2일 열린 계묘년 예천 집중호후로 인한 희생자 합동 위령 천도재 의식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예천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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