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증권사 부동산 PF 부실채권 비율 22%…연체율 17% 달해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는 가운데 증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연합뉴스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는 가운데 증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연합뉴스

국내 증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NPL) 비율이 20%를 넘어서면서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2분기 말 기준 국내 증권사의 부동산 PF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 비율은 21.8%로 나타났다. 2021년 말 5.7%였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지난해 말 14.8%, 올 1분기 말 19.8%로 지속 상승세를 보이다가 6월 말 21.8%까지 급증했다.

고정이하여신은 회수불능이 확실해 손실처리가 불가피한 '추정손실'과 연체여신 중 손실이 예상되는 '회수의문', 담보처분을 통해 회수가능한 것으로 예상되는 '고정여신'을 합한 것이다.

증권사들의 2분기 기준 부동산 PF 익스포져(위험노출액)는 28조4천억원으로 작년 말에 비해 1조4천억원이 늘었다. 익스포저는 부동산 PF 투자로 노출·발생할 수 있는 위험 비중 또는 금액으로 채무보증 잔액과 대출 잔액 규모가 영향을 미친다.

같은 기간 채무보증 잔액은 22조5천억원에서 22조9천억원으로 4천억원 늘었다. 대출잔액은 4조5천억원에서 5조5천억원으로 1조원이 불었다.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에 연체율도 지속해서 상승 중이다. 1분기 말 15.9%(8천404억원)였던 연체율은 2분기 말 17.3%(9천492억원)로 1.4%포인트(p) 올랐다. 2021년 말 3.7%에 불과했던 연체율이 두 자릿수로 급등한 것이다.

이러다보니 지난 7월 금융감독원은 국내 증권사 10곳의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와 임원을 소집해 "긴장감을 갖고 위험 관리를 강화해달라"고 주문했을 정도.

당시 금감원 자료에서도 올해 1분기 말 기준 국내 48개 증권사의 부실채권 규모는 3조398억원으로 작년 4분기보다 13.7% 증가했다.

특히 DGB금융 계열 하이투자증권의 고정이하자산비율이 7.13%(관련기사 금감원, 증권사 소집해 PF 연체율 관리 주문…하이투자, 부실채권 비율 7% 넘어)로 가장 높았다. 금액으로 봐도 지난해 1천986억원 수준에서 올해 2천307억원으로 훌쩍 늘었다.

윤창현 의원은 "금융업권 전체의 부동산 PF 건전성은 현재까지 관리가능한 수준"이라면서도 "증권사의 높은 연체율이 부실 도미노로 이어지지 않도록 사업장별 현장점검을 포함해 선제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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