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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김진태에 "초 친다는 표현 심했다, 책임질 사람이 수습한다 우기는 게 넌센스"

홍준표, 김기현, 김진태. 연합뉴스
홍준표, 김기현, 김진태.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홍준표 대구시장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에게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에 따른 책임과 관련, "패전의 책임은 장수가 지는 것이다. 부하에게 책임을 묻고 꼬리 자르기 하는 짓은 장수가 해선 안될 일"이라고 강하게 지적한 가운데, 이에 대해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다 나가라고 하면 누가 수습하는가? 당 원로께서 초 치는 건 보기 좀 민망하다"고 비판하자, 홍준표 시장이 즉각 대응했다.

▶홍준표 시장은 14일 오후 6시 48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 대표가 당무를 잘못해 책임지고 물러나면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으로 수습을 하게 된다"고 구체적인 방법을 조언하면서 "그런 적이 여야 정당에 한 두번 있었던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국민의힘)당헌에도 그렇게 돼 있고 늘 정당은 그렇게 운영돼 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홍준표 시장은 자신의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시기 치러진 2018년 7회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단 2명 당선(대구시장, 경북도지사)이라는 패배(그 외 더불어민주당 14명 당선, 무소속 1명 당선)를 맞이하자,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선거일 바로 다음날 사퇴한 바 있다.

이후 자유한국당은 김성태 당시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았고, 이어 김병준 전 국민대 교수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는 비대위가 출범했다.

이어진 글에서 홍준표 시장은 김진태 지사에게 "그걸 초 친다고 표현한 것은 좀 심했다"고 서운함을 드러내면서 다시 김기현 대표를 가리키며 "책임져야 할 사람이 물러나지 않고 혼자 남아서 수습하겠다고 우기는 것이 오히려 넌센스"라고 꼬집었다.

▶지난 11일 치러진 보선 패배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오늘(14일) 임명직 당직자들이 책임 차원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김기현 당 대표를 비롯한 수뇌부 선출직 인사들은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자 홍준표 시장은 이날 오전 9시 50분쯤 페이스북에 '패전의 책임을 져야 할 장수(김기현 대표)가 부하에게 책임을 묻고 꼬리(임명직 당직자들) 자르기를 했다. 장수가 해선 안 될 일'이라는 비유로 김기현 대표를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러자 김진태 지사가 이날 오후 5시 22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홍준표 시장의 언급을 두고 '초를 친다'고 비판했고, 홍준표 시장은 1시간 26분 만에 페이스북으로 맞받으며 설전 구도가 형성된 것이다.

이런 와중에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전 나온 임명직 당직자 총사퇴에 대해 오후 4시 12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결단을 존중하고, 그 뜻을 수용한다"면서 "더욱 분골쇄신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김진태 강원도지사 페이스북
김진태 강원도지사 페이스북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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