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의료원 병상 가동률 50% 수준…공공의료기관 운영 '빨간불'

대구시의회, 김시오 대구의료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개최
코로나19로 병상 가동률 급감·매년 수십억 경영 적자…"정상화 노력하겠다"

18일 대구시의회에서 김시오 대구의료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대구시의회
18일 대구시의회에서 김시오 대구의료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대구시의회

대구의료원이 코로나19 이후 병상 가동률이 50% 수준으로 떨어지고, 매년 경영 적자가 발생해 공공의료기관 운영에 빨간불이 켜진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시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18일 김시오 대구의료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어 이 같은 상황에 대한 이 후보자의 답변을 들었다.

하중환 시의원(달성1)은 질의에서 "올해 상반기 전국 35개 지방의료원 중 34곳이 적자를 기록했고, 대구의료원도 57억원 적자를 냈다. 지방의료원의 적자는 건강한 적자라고 볼 수 있으나, 대구시 재정 상황이 어렵고, 대구시 예산이 투입되니 조속한 경영 회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시민 세금 100억원이 적자를 메우는데 쓰이는 건 심각한 상황이다. 하루아침에 해결되지 않겠지만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김재용 시의원(북구3)은 "지난 2019년 80%대였던 의료원 병상 가동률이 올해 51.8%까지 떨어졌다. 외래 환자진료 환자도 22%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러한 상황을 이 후보자가 파악하고 있는지 물었다. 김 후보자는 "가동률 50%는 심각한 상황으로 적극적으로 해소해야 한다. 코로나19로 병원을 소개한 영향이 있다. 1차 병원과 협력 관계를 맺어 병상 가동률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시의원은 "올해 9월까지 대구의료원 응급실에서 귀가 조처한 환자가 8천677명에 달한다. 이처럼 귀가가 많은 것은 의료원에서 치료할 수가 없으니 다른 병원으로 간 것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의료원장이 되면 우선 응급실 상황을 파악하고 왜 처지가 안 되는지 원인을 파악하겠다. 협진으로 치료가 가능한 환자를 귀가시켜서는 안 된다. 의료진과 협진 체계를 잘 살피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30억원에 달하는 의료 장비를 다루는 전문의가 장비 도입 6개월 만에 경북대병원으로 복귀해, 장비가 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현재 건립 중인 통합외래진료센터는 총 9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지만 약 200억원만 확보가 됐고 국비로 일부 조달이 가능하지만 대구시 재정 상황상 자금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김 후보자는 "홍 시장의 건립 의지가 굉장히 강한 상황이다. 병원 입장에서도 센터가 건립이 정말 필요하다. 시장님을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게 제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18일 대구시의회에서 김시오 대구의료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대구시의회
18일 대구시의회에서 김시오 대구의료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대구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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