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제44주기 추도식이 국립 현충원에서 열렸다. 이날 참석자들은 박 전 대통령 추모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보다는 오히려 박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전 대통령을 연호하면서 여전한 지지를 보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2021년 12월 특별사면 이후 대구 사저에 칩거해왔으며, 최근 공개 행보를 조금씩 늘리고 있다. 공식 행사 참석을 위해 상경한 것은 사면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박 전 대통령은 유족 대표 인사에서 "매년 이맘쯤은 날씨가 많이 쌀쌀해진다. 하지만 저는 아버지를 잊지 않고 찾아주시는 여러분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진다"며 "아버지께서 일생을 바쳐 이루고자 했던 잘 사는 나라가 이뤄지고 있는 것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께서 떠나신 지 44년이 지났다"며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저는 아직도 아버지께서 곁에 계신 것만 같다"고 소회도 밝혔다.
이어 현재 한국이 어려운 시기라는 것을 언급하면서, 과거에도 전쟁 후 가난한 시절을 국민이 함께 극복하고 번영을 누렸던 것처럼 이번 위기도 우리 정부와 국민이 함께 극복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또 "아버지의 꿈이자 저의 꿈, 오늘 이곳을 찾아주신 여러분들의 꿈은 모두 같을 것"이라며 "국민이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으로 힘을 모아 우리와 미래 세대가 번영과 행복을 누리는 그것이다. 아버지도 우리의 꿈이 이뤄지도록 응원하고 지켜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언급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윤 대통령을 비롯해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윤재옥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인요한 혁신위원장, 여당 의원들이 참석했다.
박 전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특히 오늘 해외 순방에서 돌아오자마자 곧바로 추도식에 참석해준 윤석열 대통령께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의 만남은 지난해 5월 10일 국회에서 열린 윤 대통령 취임식 이후 1년 5개월여 만이다.
윤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한강의 기적을 언급하면서 현재 세계적인 복합 위기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의 정신 및 위업을 다시 새겨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고 치켜세웠다.
한편 김기현 대표는 추도식 뒤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과의 환담 내용과 관련해 "오늘은 그렇게 이야기를 나눌 자리가 아니었다. 그 이후(사저 방문 이후)에 또 뵀었다. 같이 식사도 했다"며 대구 사저 방문 이후 박 전 대통령과 한 번 더 만났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