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문희 코레일 사장 "12년째 동결 철도 운임 인상 필요"

한 사장,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금융부채 이자 감당할 수준의 운임 인상은 필요"

한문희 코레일 사장이 지난 7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이 지난 7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이 2011년부터 12년째 동결 중인 간선열차 운임을 인상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 사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지난 7일 경기도 고양시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전기요금, 인건비, 유지비가 많이 올랐다. 금융부채에 대한 이자를 감당할 수준의 운임 인상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11년 운임 인상 후) 소비자 물가가 30% 가까이 올랐고, 최근 전기요금이 많이 올라서 올해는 6천억원까지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인건비도 같이 오르다 보니 수선유지비도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가 정책상 물가 인상에 대한 걱정 때문에 철도 운임이 후순위로 밀렸지만 인상은 필요하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한 사장은 "코레일 부채 20조원 중 15조원이 금융 부채인데 이에 대한 이자를 감당할 수 있어야 추가 부채가 늘어나지 않는다"면서 "그 정도 감당할 만큼 운임 인상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철도시설 유지·보수 체계 개편에 대해선 "현재 용역이 진행 중"이라며 "합리적인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지난해 철도 안전사고가 증가하자 관제·시설유지보수 기능을 코레일에 위탁하고 있는 현 국가사무를 진단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이달 말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한 사장은 "열차는 유지보수와 운행이 통합된 게 좋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라며 "다른 인프라에 비해 (유지보수와 운행 간) 밀접도가 높다"고 했다.

이와 함께 한 사장은 광역급행철도(GTX) 개통이 코레일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교통 시장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 사장은 "수요 이탈에 따라 영향이 있을 수는 있지만 코레일의 주된 수입원이 KTX인 만큼 수익 구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대중교통 파이가 커질 수 있어 코레일에도 기회가 커진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달 31일 취임 100일을 맞은 한 사장은 "실시간 고장 예측, 주행 중 결함 내역 전송 등 안전 데이터를 종합 분석할 수 있는 통합 안전 플랫폼을 구축하고 위험을 사전에 예측하는 예방 정비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정비를 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 사장은 "철도차량 정비뿐 아니라 철도 운영 수준을 보면 대한민국이 세계 열 손가락 안에는 들고, 그 앞쪽에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향후에는 운행 도중에, 실시간으로 차량 고장을 예측해서 정비될 수 있도록 안전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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