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분쟁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가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9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64% 하락한 배럴당 75.33달러로 거래를 마쳤으며, 브렌트유도 2.5% 하락한 79.5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중순 이후 최저치다.
휘발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정부는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차량 운행을 자제하면서 내년 1인당 휘발유 사용량이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란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으로 인한 원유 수급 차질 위험도 낮은 편이다. 게다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제 둔화와 항공 여객 수요도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공급 측면도 러시아 원유 출하량이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1천200만 배럴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유가 폭락은 중국 경제지표에 근거해 세계 경제가 벽에 부딪힐 것이라는 우려와 가자지구 전쟁이 공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유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의 10월 원유 수입이 증가세를 보인 데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올해 경제 성장 목표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주요 원유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자발적 감산을 내년까지 연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있다.
한편, 국제유가 하락으로 국내 휘발유·경유 판매 가격도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1월 첫째 주 전국 휘발유 판매가격은 리터(ℓ) 당 1천745.8원으로 전주 대비 17.8원 내렸다. 경유 판매가격도 8.6원 하락한 1천675.9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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