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北 JSA 요원 재무장 완료…한국軍 "도발 땐 즉·강·끝"

윤석열 대통령 "진정한 평화는 압도적이고 강력한 힘에 의해 지켜지는 것"
신원식 국방장관 "북 도발에는 즉각, 강력히, 끝까지 대응해야" 선조치 후보고 지시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1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전체회의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1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전체회의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9·19 남북군사합의' 전면 파기를 선언한 북한이 군사분계선(MDL) 최전방 감시초소(GP) 복원 시도에 이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근무 중인 북한군의 재무장도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의 한미 군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주 후반부터 JSA 북측 경비요원들은 권총을 차고 근무 중이다. 반면 우리측 JSA 경비요원들은 아직 비무장을 유지하고 있다.

JSA를 관할하는 유엔군사령부는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응 조치를 고심하고 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28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우리 군은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그에 상응하는 조치들을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열린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를 주관한 자리에서 "적이 도발하면 '선(先)조치 후(後)보고' 개념에 따라 대응하고 '즉·강·끝(즉각, 강력히, 끝까지) 원칙'으로 단호하게 응징하라"고 지시하면서 "평화를 해치는 망동은 파멸의 시작임을 적에게 명확하게 인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군이 '강력한 힘에 의한 한반도 평화'기조를 밝히고 있기 때문에 북한군이 JSA에서 무장 상태를 유지하면 우리측 JSA 경비요원들도 재무장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앞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27일 밤 한 방송에 출연해 '북한이 철수했던 GP를 복원하고 있는 데 대응해 우리 GP도 복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따른 대응조치로 우리 정부가 지난 22일 9·19 군사합의 가운데 일부 효력을 정지하자 북한은 이튿날 9·19 군사합의 전면 파기를 선언했다.

심지어 북한은 24일부터 9·19 군사합의로 파괴하거나 철수한 11개 GP에 병력을 투입해 감시소를 설치하고 진지를 구축했으며 무반동총 등 중화기를 반입하는 장면이 우리 군 관측장비에 포착됐다.

또한 지난주 후반부터 JSA 근무하는 북한군이 권총으로 무장하기 시작했고 서해 북방한계선(NLL) 지역에 있는 북한군 해안포의 개문 사례도 급증했다.

이에 신 장관은 "평화는 강한 힘을 바탕으로 한 억제력에서 비롯된다는 것은 역사의 변함없는 교훈"이라며 "전 장병이 지휘관을 중심으로 단결해 높은 사기와 엄정한 군기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전체회의 개회사를 통해 "진정한 평화는 압도적이고 강력한 힘과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언제든 그러한 힘을 사용할 것이라는 단호한 의지에 의해 구축되는 것"이라며 "상대방의 선의에 기댄 평화는 꿈과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인류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강력 응징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전문가들은 남북한이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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