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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대구점 설립 유보…市 "재추진땐 적극 지원"

부지계약기한 연장 최종 포기…경영악화 신규투자 어려워
시 "철회는 아니지만 유감, 추후 투자는 대구가 1순위"
예정지에는 다른 시설 유치

이케아가 최근 대구점 개점을 위한 신규 투자가 어렵다는 입장을 전하면서 대구시가 입점 예정이었던 부지를 매각에 나섰다. 28일 동구 안심뉴타운 내 이케아 입점이 무산된 부지 모습.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이케아가 최근 대구점 개점을 위한 신규 투자가 어렵다는 입장을 전하면서 대구시가 입점 예정이었던 부지를 매각에 나섰다. 28일 동구 안심뉴타운 내 이케아 입점이 무산된 부지 모습.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지난해 7월 홍준표 대구시장(중간)과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코리아 대표(왼쪽), 정명섭 대구도시공사 사장이 이케아 대구점
지난해 7월 홍준표 대구시장(중간)과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코리아 대표(왼쪽), 정명섭 대구도시공사 사장이 이케아 대구점'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매일신문DB

세계 최대 가구기업 이케아(IKEA)의 대구 진출이 유보됐다. 이케아는 최근 경영환경 악화로 대구를 포함한 한국시장에 신규 투자가 어렵다는 입장을 대구시에 전달했다. 다만, 향후 사업성 제고 방안이 마련될 경우 대구점 건립을 재추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28일 시는 '이케아 대구점 건립 진행상황' 관련 기자설명회를 개최하고, 이케아가 매장 설립을 위한 부지매매계약 기한 재연장 요청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부지 매매계약 기한을 두 차례 연장했고 이달 31일 연장 기간 만료일이 임박하자 사업 추진이 힘들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케아측은 "대구시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안타깝다"면서 "고금리 장기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 증대, 온라인 구매 확대로 인한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 변화 등으로 사업 확장 전략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7월 대구시는 이케아코리아와 투자협약 및 상호협력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동구 안심뉴타운 4만1천134㎡(약 1만2천464평) 부지에 1천8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5년 상반기부터 대구점 운영을 시작한다는 계획이었다. 당시 대구시와 이케아는 300여 명 규모의 신규 고용을 창출하고, 지역 업체 참여 기회를 확대해 상생에 적극 협력한다고 밝혔다.

이후 대구시는 부지매매계약 기한을 연장하고 이케아 한국법인 본사, 대구시청 등에서 실무진간 협의를 이어왔다. 투자예정지 입지의 경쟁력, 대구시의 투자지원 정책 등을 내세워 투자를 유도했다. 하지만 이케아가 최종적으로 부지매매계약 연장을 포기한 점에 대해 시는 유감을 표명했다.

대구시는 안심뉴타운 내 이케아 대구점 건립 예정지에 대해 투자유치 활동을 전개하고, 향후 이케아가 대구점 설립을 재추진할 경우 지역 내 입지 확보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김광묵 대구시 원스톱기업투자센터장은 "대구 진출을 완전히 철회한 것은 아니다. 추후에 이케아가 한국에 대한 신규 투자를 확대할 경우 대구점이 1순위가 될 것"이라며 "우선 기존 투자예정지에 다른 시설을 유치하는 데 주력하고, 이케아가 사업을 재추진하면 적절한 부지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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