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정부·여당, 공약 재탕' 지적…"사기 집단이나 하는 일"

국민의힘 총선 공약 겨냥 "작년에 저희가 제안한 것…총선에서 표 주면 그때 할 것인가?"
채 상병 순직 사건규명 특검 수용 요구 "왜 특검 거부하나? 본인이 범인임을 자백하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민주당은 총선 13호, 14호 영입인재로 언론 분야의 이훈기 전 OBS 기자와 노종면 전 YTN 기자를 발탁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정부와 여당이 지난 대선이나 총선 때 공약을 되풀이해 공약하고 있다며 "정상적 정치집단이 하는 일이 아니라 사기 집단이 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최근 발표한 예금자보호한도 상향과 통신비 인하 등 공약 등은 "작년에 저희가 제안했던 것"이라며 "정부가 권한을 갖고 있지 않나. 지금도 법률 개정을 제안하면 저희는 바로 응할 것이고, 지금도 정부가 '신용 대사면'을 하면 되지 않느냐. 왜 안 하나"라고 물었다.

이어 "집행 권한을 가지고 할 수 있는데도, 안 하는 정부·여당이 총선에서 표를 주면 그때 하겠느냐"고 물으면서 "자신들이 대선 때 약속했던 것, 지난 총선 때 약속했던 것, 다시 반복해서 또 공약하는 것이 앞으로 수없이 나올 것이다. 이건 국민의 주권을 위임받겠다고 하는 정상적 정치 집단이 하는 게 아니라 사기집단이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정부와 여당은 자신들이 국정을 주도하고 일을 하면서 할 수 있는 걸 하고 야당이 못하게 하면 설득하고 타협해야지, 현 정부와 여당은 야당 흉보는 게 일"이라며 "경제가 나빠지고 평화가 위기에 빠지고 민주주의가 훼손되고 민생이 나빠지는 건 다 이런 태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정부와 여당에 채 상병 순직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수용을 요구하며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고 주장하더니, 이제는 왜 특검을 거부하나? 본인이 범인임을 자백하는 건가"라고 했다.

이어 "(임족득) 대통령실 안보실 2차관이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과 2번 통화를 했는데, 사령관이 통화 기록을 삭제하고 통화기록을 제시한 모양"이라며 "대통령실의 사건 은폐 시도, 진상규명 방해행위는 명백한 중대범죄 행위 아닌가?"라고 했다.

아울러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교체에 대해 "국가 권력을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남용하느라 국정을 팽개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서 13호, 14호 영입인재로 영입된 이훈기 전 OBS 기자와 노종면 전 YTN 기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