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산업화 주역-민주화 세력 ‘맞손’…재경 TK시도민회 앞장 성과

화합한마당 등 공동 개최 통합 도모 지역감정 녹여…달빛철도 계기 교류 활성화 기대감

영호남 화합의 한마당에서 참석자들이 동서 상생과 발전을 염원하고 있다. 재경시도민회 제공
영호남 화합의 한마당에서 참석자들이 동서 상생과 발전을 염원하고 있다. 재경시도민회 제공

산업화 주역과 민주화 세력이 만나 동서 화합을 이끌고, 상생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발전을 일굴 방안은 없을까. 재경대구경북시도민회(회장 양재곤)가 영호남 동서가 손잡고 부강한 자유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에 앞장 서 관심이다. '영호남 화합의 한마당'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영호남 통합 신년하례식', '동서화합 영호남 노래자랑' 같은 행사를 전국호남향우회 중앙회와 공동으로 개최하며 상생 발전의 기틀을 다져가고 있는 것. 영호남이 함께 행사를 열어 화합과 상생을 도모한 경우는 과거에 찾기 어려웠다.

지난 23일 서울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영호남 화합의 한마당은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을 이뤘다. 행사에는 양재곤 재경 대구경북시도민회 회장과 박차광 전국 호남향우회 중앙회 총회장 등 주최 측뿐 아니라 내외빈이 대거 자리를 함께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오세훈 서울시장,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 류성걸 서정숙 국회의원, 박주선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장, 김호일 대한노인회장, 이동환 고양시장, 이현재 하남시장 등이 참석했다. 또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과 김덕룡 이규택 나경원 전 의원도 자리를 빛냈다.

양재곤 회장은 인사말에서 "이승만 건국 대통령은 이 땅에 시장경제를 기반으로 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세웠고, 산업화의 상징인 박정희 대통령은 기아에 허덕이던 우리 국민을 배고픔에서 해방시켰으며 김대중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실현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호남 동서가 힘을 합해 부강한 자유대한민국을 만들어 후손들이 세계 강호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편안히 살아가도록 부국강병의 좋은 나라를 물려주자"고 강조했다.

박차광 총회장은 "영호남은 그동안 이념과 정치적 이해관계로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다. 우리 삶 속에 뿌리 깊게 박힌 지역감정은 그 누구도 해결할 수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용서와 화해로 하나가 될 때 대한민국은 최고의 선진국민이 될 것"이라며 "지나온 역사를 반성하고 미래의 역사를 창조해나가자"고 말했다.

이철우 지사는 축사를 통해 "최근 영호남의 30년 숙원인 달빛철도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다"며 "2030년 개항을 앞둔 대구경북신공항과 연계된다면 그 시너지가 엄청날 것인 만큼 영호남이 힘을 합쳐 공항도, 철도도 멋지게 잘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특히 "경북이 저출산과의 전쟁을 선포했는 데 영호남이 저출생과의 전쟁에도 함께 나서자"라고 제안해 큰 박수를 받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애향심과 자긍심을 높이는 화합과 축제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서울시도 영호남과 상생하고 동반성장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영호남 화합의 한마당 주요 참석자들. 재경시도민회 제공
영호남 화합의 한마당 주요 참석자들. 재경시도민회 제공

행사는 이윤아 아나운서의 사회로 양 측 기수단 입장에 이어 축시 낭송, 만세 삼창, 만찬 및 축하공연 순으로 이어졌다. 공연에서는 윤혜진 소프라노와 노영한 테너, 이진관 등 유명 가수들이 영호남 발전을 기원하며 열창을 했다.

앞서 지난 1월 18일에는 동서미래포럼과 전국 영호남향우회 주최로 서울 백범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영호남 통합 신년하례식'을 갖고 새해 새 출발을 다짐했다. 서울시 등 다른 지역 출신도 참여한 교례회에는 참석자의 절반 이상이 TK일 정도로 대구경북이 통합에 앞장서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11월 5일 서울 여의도공원 이벤트 광장에서 열린 동서화합 영호남 노래자랑도 주목을 끌었다. 영호남을 대표하는 출연자 18명이 노래를 매개로 화합을 다짐하는 기회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허재대 재경시도민회 특임부회장은 "처음 시도하는 행사들인 데 영호남의 참여가 커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기존 행사들을 정례화하면서 신규 프로그램 개발을 병행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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