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與 선거 비용 천정부지…탈락 신인들 울상

경선과정에서 여론조사 대비 문자 홍보 비용 1회 수백만원 이상 소요
청년 등 정치 신인, 비용 문제 거대한 진입 장벽…일부 후보들 대출로 감당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인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장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인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장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4‧10총선 공천 심사에 야심 차게 도입한 시스템 공천이 경선 과정에서 여론조사 등으로 후보들의 선거 비용을 다소 상승 시켰다는 비판이 나온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이 도입한 시스템 공천은 객관적이고 공정성을 강조하면서 여론의 시선을 끌었다. 그러나 선거 막판 여러 논란으로 인한 공천 잡음을 비롯해 경선 일정이 다소 늦어지는 선거구가 생겨났다.

국민의힘 강세지역인 대구경북의 경우 대부분 후보 다자 구도가 형성되면서 경선을 통과하기 위한 여론전이 과열되는 양상을 보였다. 후보들은 수천 명에 달하는 책임 당원에 기댈 수밖에 없는 가운데, 경선 일정이 늘어날 수록 자연스럽게 홍보 문자 발송 등 전체 비용 상승이 불가피한 모습이다.

문자 한 번에 몇백만원이 소요되는 만큼 각종 홍보 비용까지 추가되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이런 막대한 비용을 치렀음에도 정당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들은 선거비용 보전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자비로 충당하는 구조다.

청년 등 정치신인의 입장에서는 몇백만원 이상의 비용도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일부 후보들은 대출받아 충당하는 경우도 있다.

이번 총선 공천에 신청했던 한 청년 후보는 "공천을 받기 위해선 전략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당원 여론전을 펼쳐야 하는 만큼 상당한 비용을 지불할 수밖에 없다. 자금 여력이 없는 후보들은 어려운 싸움이다. 최대한 아끼면서 했지만 결국 빚이 생겼다"고 말했다.

청년 등 신인 외에 기존 후보들도 지난 총선에 비해 비용이 상승하면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예비 후보부터 뛰면서 경선에 결선까지 치를 경우 비용은 배가 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현역이 유리한 가운데 내부 경선조차 비용이 클 경우 정치 신인이 넘기 어려운 진입장벽이 새롭게 생긴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덧붙여서 형평성 논란도 제기된다. 일부 지역만 비용이 들지 않는 국민추천제로 진행하면서 막대한 비용이 드는 전국의 다른 선거구들과 공평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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