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민연금 DGB금융 주식 또 팔았다…OK저축은행 최대주주 등극

DGB금융, 18일 '최대주주 등 소유주식 변동 신고' 공시
국민연금 지분 7.99%로 하락, OK저축은행 8.49% 하회
"단순 투자 목적 매입… 주주총회 영향력 행사 없을 것"

대구 북구 DGB대구은행 제2본점 전경. DGB금융 제공
대구 북구 DGB대구은행 제2본점 전경. DGB금융 제공

국민연금공단이 DGB금융지주 최대 주주 자리를 OK(오케이)저축은행에 내줬다. DGB금융 최대주주가 바뀐 건 2019년 9월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DGB금융은 18일 최대 주주가 국민연금공단에서 OK저축은행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DGB금융의 '최대 주주 등 소유주식 변동 신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국민연금공단이 보유한 DGB금융 주식은 1천352만2천943주로 기존보다 2천235주 감소했다. 지분율은 8.00%에서 7.99%로 0.01%포인트(p) 하락했다.

OK저축은행 보유 주식은 1천435만3천529주로 161만6천645주 증가했고, 지분율은 7.53%에서 8.49%로 0.96%p 상승했다. 2대 주주이던 OK저축은행 지분율이 국민연금공단을 넘어선 것이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해 하반기에도 두 차례에 걸쳐 DGB금융 주식 133만2천764주를 내다 팔았다. 국민연금공단은 보유주식 가운데 금융 종목을 조금씩 매각해 왔다. 기금 운용 수익률을 우선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과정에서 비교적 수익성이 낮다고 판단한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공단은 투자 위험 분산을 위해 국내투자 비중을 축소하고 해외투자 규모를 확대하는 추세다. 지난해 12월 기준 포트폴리오 현황을 보면 국민연금공단은 자산 1천35조8천억원 가운데 148조원(14.3%)을 국내주식에 투자했고, 해외주식에는 이보다 2배 많은 320조4천억원(30.9%)을 투자했다.

반면 OK저축은행은 금융지주 보유지분을 점차 확대했는데, 이를 두고 1금융권 간접 진출을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DGB금융은 OK저축은행이 주식 매입 사유를 '단순 투자 목적'이라 밝힌 만큼 경영상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대 주주 변경이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심사에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금융위원회는 시중은행 전환 인가 심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대상 금융사의 대주주 적격성을 심사 과정에 살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분율 변동에도 ▷동일인 보유지분 10% 이하 ▷산업자본(비금융주력자) 보유지분 4% 이하 등 시중은행에 요구되는 주주 요건은 여전히 충족한다. 현재 DGB금융 주주 지분율은 OK저축은행 8.49%, 국민연금공단 7.99%, 우리사주 3.66%, 삼성생명 3.35% 등이다.

DGB금융 관계자는 "OK저축은행이 배당 등을 위해 여러 금융주에 투자하는 상황이다. 이번 투자 목적도 '일반 투자'라고 밝혔으니 주주총회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의도는 아닐 것"이라며 "시중은행 전환에도 법적, 행정 절차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DGB금융은 오는 28일 정기 주주총회와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심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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