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국 유일 행정기관 소유 도축시설 '대구 축산물도매시장' 1일 폐쇄

1970년 설립 후 50여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후적지 도시철도 4호선 공공용지 개발

대구 축산물도매시장 전경. 대구시 제공
대구 축산물도매시장 전경. 대구시 제공

전국 유일의 행정기관 소유 도축 시설인 '대구 축산물도매시장'이 1일 폐쇄된다.

대구시는 노후시설 유지 보수를 위한 재정 부담 등을 이유로 이 같은 결정을 내린다고 31일 밝혔다. 다만 도축장과 함께 운영해 온 축산 부산물 상가는 2026년 9월까지 정상 운영할 방침이다.

대구 축산물도매시장은 축산물의 원활한 유통과 적정한 가격 유지, 시민 생활의 안정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 1970년 달서구 성당동에 개설됐다. 이후 서구 중리동을 거쳐 2001년 5월 현재 위치인 북구 검단동으로 이전했다. 해당 도축시설은 하루에 소 160마리, 돼지 1천100마리를 처리할 수 있다.

그러나 축산물도매시장은 당초 설치 기능을 상실했고, 노후시설 유지보수 등을 위한 예산 부담이 늘었다. 위생·안전성 측면에서도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대구시는 한국산업관계연구원에 연구용역을 의뢰해 입지적·유통적·재정적·기능적 측면에서 폐쇄가 타당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용역을 맡은 한국산업관계연구원 측은 "값싸고 안전한 축산물을 공급하겠다는 개설 취지와 다르게 2016년부터 어미돼지(모돈)를 포함한 비규격돈 도축이 증가했고, 이에 따라 도축 물량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시설 보수 비용이 증가하는 악순환이 일어났다"고 진단했다.

또 군위군 편입으로 인해 군위민속LPC(축산물처리장)를 보유하게 되면서 시가 직접 도축장을 운영해야 할 필요성을 찾기 힘든 상황이 됐다는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시는 지난해 12월 폐쇄 공고를 냈고, 추후에 들어설 도시철도 4호선을 위한 공공용지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후적지 개발 방향을 정했다.

안중곤 대구시 경제국장은 "도축장 폐쇄 후 후적지는 도시철도 4호선 차량기지로 활용될 예정이다. 앞으로 대구 시민들의 편의를 증대시킬 시설물이 들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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