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2일 대구경북신공항 복수 터미널 설치 문제와 관련해 "합리적 결정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정부 세종청사 앞에서 경북 의성군민이 이 문제와 관련해 국토부 측이 보이는 미온적 태도에 반발,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음에도 원론적 입장을 고수한 것.
박 장관은 이날 출입기자단 차담회에서 신공항 복수 터미널 건립 약을 이행 관련 질문에 "이철우 경북도지사로부터 여러 차례 말씀을 들어서 내용을 잘 알고 있다"며 "신공항은 지금 계획 단계이다. 얼마든지 합리적으로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재 따로 검토하는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다. 이 프로세스에서 합리적으로 결정이 날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에 앞선 이날 오전 의성군 통합 신공항 이전 지원 위원회와 의성군민 등 800여 명은 세종을 찾아 신공항 화물터미널 유치 관련 지역 민심을 전달하고 국토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김인기 전 통합 신공항 유치 공동위원장이 무대에 올라 "장·차관이 바뀌자 국토부가 말을 바꿨다"는 취지 발언 후 "이 자리에서 할복이라도 하겠다"며 흉기를 꺼냈다가 현장에 있던 경찰에 제압당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서도 박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께서 세종에 오셔서 국무회의를 하고, 함께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느라 보지 못했다"고 했다.

현재 대구경북 지역사회는 국토부가 신공항 건립 계획에 복수 화물터미널을 반영하는 것에 대한 분명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불거졌던 신공항 화물터미널 배치 갈등이 같은 해 10월 경북도가 제시한 복수 화물터미널 설치 방안으로 일단락됐는데, 최근 국토부 실무진이 복수의 터미널을 건립하는 방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국토부가 복수 터미널 건립에 부정적인 데는 대구경북신공항에 화물 물동량이 많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깔렸다. 지난해 8월 국토부의 대구경북신공항 사전 타당성 용역 조사결과를 보면 개항 첫해인 2030년 화물 수요가 15만톤(t), 30년 뒤에도 21만t 수준으로 인천국제공항 한해 물동량의 5% 수준으로 예측됐다.
반면 경북도는 항공물류에 의존적인 첨단 산업 물류 예측이 물동량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경북연구원은 2050년 중부권의 항공화물 수요를 72만t으로 예측했고, 도는 올 들어 에어인천과 스위스포트 등의 물류업체와 연간 45만t의 화물처리를 약속했다. 이 모든 것이 복수 화물터미널의 사업성이 있다는 방증이라는 것이 도의 입장이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