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조국 대표, 사모펀드 기부·웅동학원 ‘헌납’ 약속 지켰나? 답하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를 겨냥해 "웅동학원을 환원한다고 했는데 그걸 했느냐"며 묻고 "조국 일가는 죄가 나올 때마다 환원 시리즈로 반성한다고 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조국 대표는 법무부 장관 후보 시절(2019년 8월) 자신과 가족에 대한 각종 의혹이 쏟아지자 "제 처와 자식 명의로 되어 있는 펀드를 공익 법인에 모두 기부해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쓰이도록 하겠다. 신속히 법과 정관에 따른 절차를 밟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가족이 운영해 온 학교법인 웅동학원도 국가나 공익 재단에 넘기고 학교에서 손을 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을 잠시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닌, 진심에서 우러나온 저의 실천이다. 전 가족이 고민해 내린 결정이다"고 했다. 약속한 날로부터 4년 7개월이 지난 지금 그 약속을 실천했는지 묻고 싶다.

일각에서 조국 대표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아무리 '조로남불' '말 따로 행동 따로'라고 하더라도 전 국민을 향해 온 가족이 고민해 결정했다고 밝힌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리 없다고 본다. 본인이 한 약속이니 본인이 답해야 한다. 사회에 환원했나, 안 했나?

조국혁신당의 4·10 총선 캠페인 구호는 '3년은 너무 길다. 검찰 독재 조기 종식'이다. 조 대표는 독립운동을 하다가 1, 2심 유죄 선고를 받은 것도 아니고,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유죄 선고를 받은 것도 아니다. 입시 비리 등으로 유죄 선고를 받았다. 그래 놓고 무슨 투사라도 되는 양 '검찰 독재 종식' 운운한다. 심지어 교도소에 가게 되면 "재판 받느라, 정치하느라 못 읽었던 책 읽고, 팔굽혀펴기 하고 스쿼트 하고 플랭크 하고 이러면서 건강관리 열심히 해서 나오겠다"고 했다. 반성의 시간을 갖겠다고 말하기는커녕 법을 희롱한 셈이다. 조 대표는 엉뚱한 소리를 할 것이 아니라, 2019년 전 국민을 향해 '진심' 운운하며 밝힌 본인의 '헌납 약속'을 지켰는지 밝혀야 한다.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면 선거운동을 할 게 아니라 입 닫고 참회부터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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