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의대 8일부터 수업재개…대구·경북권 의대들도 재개 움직임

예과2·본과1·2년 온라인 수업, 본과3·4년 15일 임상실습 시작
경북대 “더이상 미루면 대량 유급, 의사 국시도 못볼수 있어”
계명대, 교수 단체 사직…15일부터 수업재개
영남대 “개강은 했으나 휴강중, 이달 중순 재개할 듯”

대구 시내의 한 의과대학교 강의실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의대 증원을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의대생 대규모 유급 사태를 막기 위한 의대들의 수업 재개가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잇따를 전망이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반발한 의대생들이 동맹휴학에 들어가는 등 수업 거부에 나서자 대학들은 유급 사태를 우려, 임시방편으로 지난 2월부터 휴강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달 중순이 지나면 학사 일정 상 수업일수를 채우지 못해 대량 유급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더는 미루지 못하고 수업 재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수업이 재개돼도 학생들이 얼마나 수업에 참석할지는 미지수다.

먼저 경북대 의대가 8일부터 수업을 다시 시작한다. 계명대와 영남대, 대구가톨릭대 등 대구경북권 의대들도 이달 중으로 수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경북대에 따르면 8일부터 의대 예과 2학년과 본과 1~2학년 수업을 재개한다. 또 본과 3~4학년은 15일부터 병원에서 임상실습에 들어간다.

대학 측은 지난 3~4일 수업 재개 상황을 학생들에게 문자와 이메일 등으로 통보했다. 다만 학생들이 등교 준비 시간을 주기 위해 2~3주간 비대면 강의로 진행한다. 과목당 20주였던 수업 일정을 15~16주로 압축해 시간표를 다시 짜고 종강을 7월 중·하순으로 늦췄다.

경북대는 본과 1~4학년의 경우 지난 2월 13일에 개강해 일주일간 수업을 진행했지만 전국 40개 의과대학이 2월 19일부터 동맹휴학 등 집단행동에 들어가기로 결의함에 따라 수업이 중단됐다.

임상규 경북대 교무처장은 "학사 일정이 더 미뤄지면 대량 유급 사태는 물론 본과 4학년의 경우 실습시간(52주)을 채우지 못해 의사 국가고시를 치르지 못할 수 있어 수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대구가톨릭대, 계명대, 영남대 의대 등도 수업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는 학사일정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하고 15일부터 수업을 재개한다.

계명대는 당초 10일부터 수업을 재개할 예정이었으나 의대교수들이 지난 5일 단체로 사직서를 제출하는 바람에 수업 재개 시점을 재논의해 15일부터 수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영남대는 지난 2월 말 의대 수업을 시작했으나 학생들이 수업에 들어오지 않는 데다 교수들도 계속 휴강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남대 관계자는 "더 이상 휴강을 이어갈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수업 재개 시점은 이달 중순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